◎최전방 금문도 “폭풍전야” 긴장/「전비상황2」 돌입 완전무장속 경계/“대치 익숙” 주민들은 일상생활 계속/이등휘 총통 팽호군도 방문 감행 불안심리 완화 노력중국 대륙과 지척의 거리를 두고 있는 대만의 최전선 금문도(진먼다오)는 14일에도 여전히 폭풍전야의 모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문도는 12일부터 중국군이 실시중인 실탄훈련 해역에서 최근접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둔 대만군은 대만 어느 지역보다도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대만 언론과 외신들도 금문도를 양안간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보고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남북 15, 동서 20에 거주인구 5만2천여명에 불과하지만 중국 하문(샤먼)과 2·4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금문도는 양안간 긴장상황이 전개될 때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왔던 곳이다.
금문도 주둔군은 12일부터 「전비상황2」에 돌입, 긴장한 모습으로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특히 섬 주변 곳곳에 설치된 방공호를 지키고 있는 주둔군은 완전무장한 채 전방경계를 펼치고 있으며 또 중국군의 불시상륙작전에 대비, 참호를 파고 토치카를 보수하는데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일상적인 생활을 평소와 다름없이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같은 상황에 익숙해 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단지 금문도에서 달라진 점은 하루 2천∼3천명에 이르던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것과 어민들이 출어를 하지 못한다는 것 뿐이다.
이처럼 대조적인 모습은 49년 국민당 패퇴이후 대륙과의 대치상황이 일상화했기 때문이다.
이등휘(리덩후이) 총통은 14일 하오 선거유세차 실탄훈련해역에 가까운 팽호(펑후)군도를 방문,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연단에 올라 『섬주민들을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이총통이 팽호군도 방문을 감행한 것은 중국군이 대만이 관할하고 있는 외곽도서중 하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확산되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심리를 완화해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장중령(장충링) 대만국방부장은 이날 『중국군이 영해를 침범해도 대만군이 격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만정부는 이날 중국군이 실탄훈련에 동원하고 있는 무기와 병력을 증강, 양안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만군에 따르면 중국군은 전투기 30기와 10척의 군함을 증파했다.
대만정부는 시중의 유언비어를 불식시키는 등 주민심리 안정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이날 징집대상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징집대상자들의 출국을 금지시켰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대만증시는 정부의 강력한 증시개입에 힘입어 이날 2.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혼란스런 증시상황에 편승, 주가조작을 통해 이익을 챙기는 증시 투기꾼도 활개를 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대북=유동희 특파원>대북=유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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