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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의 캠퍼스 탁아소(장명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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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의 캠퍼스 탁아소(장명수 칼럼)

입력
1996.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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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학 캠퍼스에 탁아소를 만들어 교직원과 학생들이 아이를 맡기고 일과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한다면 얼마나 사회적인 파급효과가 클까 라고 여성문제에 관심있는 이들이 꿈꿔왔는데, 그것이 곧 실현된다. 캠퍼스 탁아소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은 이화여대다.이대는 학부과정 학생들의 결혼을 금하고 있으므로 그 탁아소는 대학원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용하게 된다. 특히 대학원 학생중에는 갓 결혼하여 어린 아이를 가진 사람이 많고, 시댁도 친정도 아이를 맡아줄 형편이 못될 때는 휴학하는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앞으로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이대가 탁아소 설치를 검토해온 것은 오래전부터인데, 최근 정보과학대학원 최고지도자 과정을 마친 여성들이 뜻있는 사업을 찾다가 탁아소에 관심을 보여 구체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최고지도자 과정수강생중에는 직접 기업을 경영하거나 전문직에서 오래 일한 여성들이 많아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젊은 여성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 자신의 딸과 며느리를 보면서 여성문제의 심각성을 깨우친 어머니세대로서의 성원도 큰 몫을 했다.

이대는 그 탁아소가 여성을 많이 고용한 다른 직장들에 시범이 될 수 있도록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금년말께 착공할 예정으로 모금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안에 유아교육과·가정관리학과·사회사업학과등 관련학과들이 있어서 좋은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5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8.3%로 94년보다 0.4% 늘어났고, 20대 여성의 참가율은 57.1%로 1.5% 늘어 났다. 남자는 76.5%로 0.1% 높아진 것에 비하면 여성의 취업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대졸이상 고학력 여성의 취업이 집중되는 25∼29세 여성 취업자수는 94만명으로 1년간 6.6%나 늘어났고, 전문·기술·행정·관리·사무직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취업을 뒷받침할 탁아시설의 증가는 매우 더디다. 아이를 가진 직장여성들은 육아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직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대학들이 직장탁아소 설치에 솔선수범하는 것은 여성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며, 자기 졸업생들을 돕는 친정어머니다운 노력이기도 하다.

아기를 데리고 등교하는 대학원 학생들의 모습은 학부 학생들에게도 산 교육이 될 것이다. 이대의 탁아소 설립이 선배여성들에 의해 추진된다는 것은 더욱 뜻깊은 일이다.<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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