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작가 뒤라스 일기형식 유고작3일 타계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작가 뒤라스의 마지막 기록. 레지스탕스 활동, 공쿠르상 수상, 영화감독등 사회, 문화전반에서 불꽃같은 열정과 자유정신을 분출한 그가 94년 11월부터 95년 8월까지 쓴 일기형식의 글이다. 80년 65세의 나이에 만나 연인이 된 35세 연하의 얀 앙드레아와 나눈 대화, 죽음을 앞두고 느끼는 두려움과 체념, 자신에 대한 담담한 성찰이 들어 있다.
「나는 원시적인 그리고 예상밖의 작가다」라고 자평한 그는 알코올중독으로 수차례 사경을 헤맸던 경험에 비추어 82세의 나이가 죽음과 가깝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자주 「두렵다」는 말을 털어놓았다. 그 느낌이 가식없이 튀어나올 때는 「모든 것이 헛됨이요 바람을 뒤쫓음」이라고 쓴다. 이 책에서 그는 「나는 내게 꼭 들어맞는 자유 속에서 나 자신과 접촉하고 있다」고 당당하고 자유로웠던 자신의 삶을 표현했다. 두서없이 내뱉어진 말, 앞뒤가 맞지 않는 생각들이 눈에 띄지만 뛰어난 작가가 남긴 문학과 삶에 대한 유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고종석 옮김. 문학동네간·3,0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