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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악재막기 집안단속/“지금까지 선거전 긍정적”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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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악재막기 집안단속/“지금까지 선거전 긍정적” 자평

입력
1996.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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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금권 관권시비 경계/“무리말라” 지시… 상황발생땐 조기진화『악재를 막아라』 신한국당은 총선이 임박해오면서 야당의 공세가 점차 강해지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선거막판 야당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악재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현재까지의 선거전에 대해 스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 등의 영입과 개혁분위기 주도로 당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제고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지역의 일부 후보중에는 당에 대한 지지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인사가 있다고 판단할 정도이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의 참패경험을 잊지 못한다. 총선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악재를 최대한 차단하면서 꾸준히 득표를 해야 목표달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신한국당이 가장 우려하는 악재는 지역감정과 관련한 돌출변수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핫바지」론으로 곤욕을 치렀던 신한국당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동안 쌓아올린 득표기반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과거 여권표밭이었던 대구·경북과 충청권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당관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 다른 가상악재는 선거때마다 야당의 표적이 되어왔던 관권과 금권선거이다. 신한국당은 이미 야당이 이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는 점을 의식해 대책마련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신한국당은 선거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에 14대 총선때와 같은 안기부 흑색선전이나 현금살포사건 등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무리」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도록 각지구당을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당이 선거법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고 있다는 판단아래 야당의 탈법사례를 수집하라는 「맞불」지침도 내려놓은 상태이다.

이밖에 안전사고나 김영삼 대통령의 「튀는」 발언 등도 신한국당이 우려하는 돌발변수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사실상 신한국당의 영역밖이어서 대비책을 세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정치쟁점중에서는 악재가 될만한 사안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보고있다. 국민회의가 부각시키고 있는 대선자금도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이기 때문에 총선에 새삼스럽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외교문제에 관한 것도 기본적으로 미묘한 사안인데다 독도문제 등은 자민련이 부담스러워하는 대목이어서 이슈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정치개혁문제는 신한국당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판단아래 이를 근거로 국민회의 등 다른 야당의 비개혁성을 공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악재방지를 위한 신한국당의 대비책에는 돌출변수 발생시 조기진화한다는 작전도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에 대한 악재의 의외성을 잘 알고 있는 신한국당으로선 총선당일까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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