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재개발,남대문서 집단이주/남대문측 “이중영업상인 계약해지”전통의 남대문이냐, 신흥 동대문이냐. 동대문 시장에 최근 대형 현대식 상가들이 속속 개장하자 남대문시장의 입주상인들이 잇따라 점포를 동대문으로 이전하면서 국내 양대 재래시장이 사활을 건 경쟁에 돌입했다. 동대문시장이 재개발에 착수, 주차장을 갖춘 현대식 상가로 새단장하면서 남대문시장의 자존심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현재 남대문시장의 입주점포는 9천여개. 그러나 대표적 의류상가인 「씨티보이」 2층에 입주해 있던 50여 점포가 지난 1월말 개장한 동대문의 「우노꼬레」상가 5층으로 집단 이주했다. 인근 「탑씨크리트」의 경우도 40∼50개 점포가 옮겨갔다.
특히 8월에는 동대문에 지상 22층의 「거평 의류도매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고 뒤이어 「두산타워」 「밀리오레 패션타운」등 현대식 의류상가가 잇따라 개장할 예정이어서 남대문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대문에 비해 가격이 비싼 대신 고품질의 차별화 전략으로 수성해온 남대문시장은 수세에 몰려 있는 입장이다. 남대문시장측은 동대문에 이중영업을 하고 있는 상인들을 가려내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대문의류상가 「페인트타운」의 김학순 상무는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공간이 좁은 단점을 품질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보완할 방침』이라며 『남대문의 자존심을 쉽게 뺏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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