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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불카드 가입자 147만명중 99.5%가 한번도 사용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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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불카드 가입자 147만명중 99.5%가 한번도 사용안해

입력
199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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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일 시행후 한달간/편의점등 “세원노출” 가맹점가입 꺼려/이용자들도 “신용카드보다 장점없다”직불카드제도가 시행초기부터 벽에 부딪치고 있다. 직불카드는 10만원이하 소액거래용으로 개발됐으나 정작 직불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슈퍼마켓 편의점 등이 세원노출을 우려, 가맹점 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소액거래처들은 대부분 세무상 혜택을 보고 있는 과세특례자(연간매출 4,200만원이하)들이 많아 직불카드 가맹점에 가입할 경우 과세특례혜택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과세특례자가 아닌 사업자들도 세원노출을 꺼리기는 마찬가지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2월1일부터 직불카드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은행들은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여 한달만에 무려 150만9,000장(가입자 147만명)을 발급했으나 정작 사용된 건수는 7,641건에 불과했다. 가입자 한 사람이 한번씩만 사용했어도 사용건수는 150만건에 이르겠지만 실제 이용한 건수는 발급카드수의 0.5%에 그쳤다. 최소한 발급자의 99.5%가 직불카드를 발급받은지 한달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셈이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직불카드 가맹점수는 2월말 현재 3만2,600개. 연합회측은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이 35만개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한달만에 신용카드 가맹점의 10%를 확보했으면 많이 한 것』이라며 『아직까지 직불카드 사용법과 장점이 홍보되지 않아 이용실적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보된 가맹점 가운데서도 대당 100만원대인 단말기를 설치해놓고도 한달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곳이 최소한 60%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대중화를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이용자들이 직불카드의 편리함을 별로 느낄 수 없는 것도 직불카드 이용실적이 낮은 이유로 꼽힌다. 신용카드는 은행잔고가 없어도 사용후 최장 두달후에 대금을 결제하는 「외상거래」인데다 50만원가량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비해 직불카드는 반드시 은행잔고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는 하루 최고 300만원가량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직불카드는 하루 최고 50만원밖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모두 사용수수료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신용카드는 연체시 연체수수료를 물게 된다.

「세금문제」만 없다면 직불카드가맹점은 신용카드가맹점에 비해 유리하다. 카드가맹점들은 카드매출 가운데 일정액을 은행 등에 수수료로 내야 하는데 직불카드의 수수료는 1∼2%정도로 저렴한데 비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4%가량에 달한다. 또 매출전표가 없어 은행에 전표를 갖다 내야 하는 불편이 없고 신용카드 가맹점들은 3∼4일후에나 은행에서 대금을 받을 수 있으나 직불카드 가맹점은 하루만에 받을 수 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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