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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강관리/알레르기성비염·눈병 “꽃가루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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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강관리/알레르기성비염·눈병 “꽃가루 조심”

입력
199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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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재채기나고 콧물 감기몸살과 비슷/눈병­가렵고 깜박거림·심하면 눈붓기도/코·눈에 약제넣는 면역치료 효과훈훈한 바람에 가슴 설레면서도 봄만 되면 각종 질병에 시달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른한 봄으로 접어드는 환경변화에 빨리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눈병, 기관지 천식 등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의 증세 및 예방·치료법을 중심으로 봄철 건강관리법을 알아본다.<편집자주>

▷비염◁

봄에 가장 많은 괴로움을 겪는 사람은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처음에 감기몸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코안이 가렵고 재채기가 나며 맑은 콧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와 감기증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란 어떤 외부의 자극이나 물질에 의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봄에는 주로 오리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등의 꽃가루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꽃가루는 3월부터 날리기 시작해 4∼5월에 절정에 달한다. 흔히 버드나무에서 날리는 하얀 솜털을 꽃가루로 오인해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씨낭으로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기 보다는 눈 코 등의 점막을 자극해 알레르기증상을 악화시킨다.

아주대의대 박해심 교수(내과)는 『꽃가루는 이슬에 맺혀 있다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대기중으로 날아가기 시작한다』며 『꽃가루 알레르기환자들은 밤에 증세가 나아졌다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꽃가루는 수십 떨어진 곳까지 날아 다니므로 수목근처에 살지 않아도 알레르기증상을 나타낸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은 각병원 알레르기클리닉에서 실시하는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찾아낸다. 원인물질을 찾아내면 일상생활에서 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그러나 꽃가루처럼 차단이 불가능할 경우엔 면역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면역치료엔 경구용 약제보다는 눈 코에 직접 투여하는 약제를 이용하면 간편하고 효과도 좋다.

▷눈병◁

봄철의 대표적인 눈병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가려움증과 깜박거림이 주요증상이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거북하고 가려우며 눈을 비비면 상처가 나 세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또 흰자위(결막)가 붉게 충혈되고 부풀어 오르며 심하면 눈이 붓고 까만 눈동자(각막)까지 상하기도 한다. 면역요법은 치료하기 번거로우므로 대증요법에 의존한다. 크로몰린소듐 제제등 안약을 투여하면 가려움증은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2차감염이 일어났거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단기간 병용해 투약하기도 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종복 안과과장은 『외출후 반드시 손과 눈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눈이 몹시 거북하고 아플 경우엔 응급조치로 얼음에 적신 물수건으로 눈에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오히려 방어능력이 떨어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송영주 기자>

◎전문의 조언/규칙적생활로 봄병을 이겨라/윤방부 연대교수·가정의학과

인간에게 발생하는 질병은 크게 세가지 요소에 의해 지배된다.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세균 바이러스 스트레스 등)과 개인(보통 숙주로 표현)의 상호관계에서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개인의 면역력과 유전 생활습관 담배나 술 등 기호나 취미, 건강에 대한 관심, 가족 구성 등이 포함된다. 개인과 원인의 상호관계가 질병을 일으키는 상대적 요소이지만 환경이 축이 된다. 환경에는 사회적 계절적 행정적 환경이 모두 포함된다.

인간이 사는 환경중 계절은 질병발생에 크게 관여한다. 계절에 따라 질병의 종류나 강도 전염력 지병력 등에 차이가 난다. 찬바람이 가시고 따뜻한 봄날이 됐다. 요즘같은 계절의 환경변화에 인간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첫째 환절기인 초봄엔 기온의 변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우울증 식욕부진 등이 잘 생긴다. 호흡기 질환중에서도 상기도 감염으로 불리는 감기 인후염 편도선염 등이 많다.

둘째 자연의 색깔과 모습이 달라지므로 인체가 특이반응을 일으켜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나타난다. 멀쩡하던 사람이 재채기를 하고 코가 막히며 눈이 충혈되고 가려우며 기침을 하는 등의 증상이 그것이다. 알레르기성비염 안질환 피부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천식은 호흡하지 못하고 쌕쌕거리며 입술이 파래지고 안절부절못하는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셋째 각종 전염병이 발생한다. 홍역 볼거리 수족구병 유행성출혈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넷째 소화성궤양 과민성위장질환 등 소화기계통의 병이 잘 발생하고 증세가 악화한다. 다섯째로는 흔히 춘곤증으로 불리는 봄철 피곤증이 많아지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봄철의 건강 관리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규칙적인 생활이다. 또 충분한 영양섭취와 적당한 운동과 휴식이 중요하며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봄이라는 계절의 의미를 아름다운 자연현상으로 음미하며 일상생활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절기에 황사겹쳐 호흡기질환 주의보/수분 많이 섭취하고 사람 많은곳 피해야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기능이 활기를 띠면서 생체리듬이 깨져 각종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본격적인 환절기에 접어든 데다 중국 대륙의 황사까지 불어닥칠 것으로 보여 감기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금처럼 날씨가 건조하고 기온차가 심할 때는 감기와 기관지염이 극성을 부리게 마련이다. 습도가 떨어지면 호흡기의 섬모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기관지 점막이 외부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천식등 만성 호흡기질환자는 감기나 기관지염에 걸릴 경우 병세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봄에는 티끌 꽃가루 등이 기관지에 들어가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과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기관지천식은 기침이 잦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점액성 가래가 많이 생기므로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했다 돌아올 때 반드시 따뜻한 물과 비누로 꽃가루나 티끌 등이 묻은 얼굴을 깨끗이 씻고 이를 닦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바람이 심한 날에는 반드시 창문을 닫고 밖에 널었던 빨래는 먼지를 깨끗이 털어낸 뒤 들여 놓는 게 좋다.

경희대의대 최현림 교수(가정의학과)는 『봄에는 바이러스성 질환이 전파되기 쉽다』면서 『어린이와 노약자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백화점 극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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