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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학활동/젊음과 함께 “부활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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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학활동/젊음과 함께 “부활의 깃발”

입력
199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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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 등 강좌 다양화 주부·노인에도 문 활짝/90년대 침체기딛고 주경야독 새 터전 변신80년대 대학생들의 현장활동 일환으로 크게 붐을 이뤘던 야학운동이 변화하고 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야학운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이를 극복, 새로운 방향으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신세대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야학운동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은 말할 것도 없이 학교와 학생수의 현저한 감소. 야학문제 공동연구소에 따르면 89년 35개였던 서울시내 야학의 숫자는 96년 24개로 급감했고 전체학생수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경제발전에 따른 임금상승 및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교육기회가 대폭 확대된데다 사회적 가치의 급격한 변화로 공부에 대한 열의가 저하된것이 원인이다.

신세대 야학교사들은 이러한 현실을 수용, 교육대상을 종전 미진학 청소년위주에서 아동, 주부, 노인층으로까지 확대하고 강의과목과 수업내용도 다양화하고 있다. 학과공부과목외에 생활야학을 별도로 개설, 주부교실등의 형태로 생활영어나 한자를 가르치는 것이 이러한 노력들이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역활동도 일반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학활동을 운동의 한 형태로 인식한 대학생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교사진도 나름대로 뜻을 가진 사회전문직업인들로 교체돼 가고있다.

서울 중랑구 묵동의 대청야학은 올들어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강의과목을 정하던 방식에서 탈피, 학생이 듣고 싶은 강좌를 직접 선택하는 대학식 수강신청제를 도입했다. 개인의 기호와 필요에 맞게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진구 노유동의 「새날을 여는 지역사회 교육센터」는 「지역아동 공부방」을 개설해 수업이 없는 오후시간에 지역아동들이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유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야학내에 책방을 개설하는 경우도 늘고있다. 성동구 자양동 동부야학은 야학내에 도서대여점을 열어 지역주민에게 무료나 싼값으로 책을 빌려주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어린이 글쓰기 교실과 함께 청소년 독서교실을 열어 토요일마다 독서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

야학내 특별활동이나 동아리활동도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동화야학은 1주일에 2회 특활시간을 통해 노래와 풍물, 연극등 다양한 과외활동을 하고 있다. 이 학교 교사 남무현씨(28)는 『특활은 때때로 대학 동아리 수준까지 발전하며 컴퓨터와 풍물에 대한 전문교육을 담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동부야학 남상욱 사무국장(31·초등학교 교사)은 『야학이 근로청소년등 일부 계층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주민 전체의 교육여건 향상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전환에 따라 지역활동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배성규·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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