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음란물 제재 내손안에 있소이다”/불건전정보 하루 수백건 밤새워 삭제PC통신업체 주식회사 나우콤에 근무하는 강승순씨(26·사진)는 『매일 아침마다 PC통신에 올려지는 각종 정보와 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일과가 끝날 때 보면 어김없이 불건전정보 삭제건수가 수백건에 이른다』며 『네티즌들의 예절이 아쉽다』고 말한다.
강씨의 공식직함은 회사이름과 문지기를 합성한 「나우지기」. 하루에도 수백건씩 PC통신에 오르는 각종 음란물, 욕설, 불법복제 프로그램등 불건전정보를 찾아 삭제하는 것이 강씨와 동료 4명의 일이다. 말하자면 사이버스페이스의 포청천인 셈이다.
지난 1년동안만 해도 「나우지기」팀에서 삭제한 불건전 통신물은 수만건. 사기 욕설 게임불법교환등이 적발돼 강씨가 1주일 이상 통신이용을 정지토록 조치한 숫자가 올들어 이미 100명을 넘어섰다.
PC통신에 각종 음란물이나 불법복제물 판매광고를 올려놓는 컴퓨터 범죄자들의 주 활동시간은 자정무렵서부터 새벽 2시까지의 심야. 이 때문에 강씨는 밥먹듯이 밤샘을 치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새벽 3시 「연세대 동호회」코너에 해커가 침입, 게시판을 온통 저속한 표현들로 뒤바꿔놓고 사라져 버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나우지기팀은 이 해커를 잡기 위해 일주일동안 컴퓨터 앞에서 밤을 지샜다.
강씨가 겪는 고초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격무와 밤샘근무뿐이 아니다. 종종 삭제당한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한다. 아무튼 강씨는 아주 악의적인 욕설 따위가 들어간 것이 아닌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이 때문에 거꾸로 『이따위 저급한 내용을 방치하느냐』는 다른 이용자들의 항의를 받고 나서야 뒤늦게 허둥지둥 삭제하는 일도 자주 생긴다.
강씨는 『최근들어 외국 인터넷 호스트로부터 한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공개접속 프로그램에 욕설을 써놓는 일이 자주 발생, 한국에 대해 공개접속서버를 폐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까지 받는다』며 『PC통신예절(네티켓) 교육이 시급하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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