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명 예상불구 「뷰캐넌파」 포용 당결집 급선무/「페로당」 후보 출마저지·“21세기지도자” 과시도 난제「슈퍼 화요일」예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공화당 밥 돌 상원원내총무에게는 이제부터가 백악관을 향한 본격적인 싸움의 시작이다. 그는 예선전의 승리를 만끽할 겨를도 없이 자신의 대권행보를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작업에 시급히 나서야한다.
첫째, 그는 「뷰캐넌이즘」신봉자들을 공화당의 주류파 품안으로 끌어들여 당내 통합작업을 서둘러야한다.
패트 뷰캐넌은 점증하는 후보사퇴 압력을 일축하고 8월 전당대회때까지 지명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낙태금지, 이민반대, 미국우선 통상정책등 자신의 공약사항을 당 강령에 반영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계획임을 분명히 해두고 있다.
이는 뷰캐넌의 극단적인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인 돌 후보로서는 커다란 딜레마이다. 뷰캐넌이 끝내 추종자들과 함께 공화당의 둥지를 떠나는 경우 11월 대선에서 돌 후보의 승리는 그만큼 멀어진다.
둘째, 백만장자 로스 페로가 추진중인 「개혁당」소속 후보의 출마를 저지해야 한다. 제3당 후보의 등장은 92년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의 침몰에서 나타난 바 있듯이 공화당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지난 대선 당시 19%의 지지를 받은 페로는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직도 16∼19%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돌 후보는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그의 진정한 상대인 빌 클린턴에 필적할만한 지도력을 과시해야한다. 그가 요즘 내보내고 있는 TV광고는 『미국을 이끌어 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 끝맺고 있다. 하지만 돌의 치명적 약점은 첨단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적임자로서의 이미지가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는 올해 72세라는 고령 때문만은 아니다. 돌 후보는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TV 토론에서 클린턴을 밀어붙일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만회하는 한가지 방법은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과 같은 매력적인 러닝메이트를 영입하는 일이다. 그러나 파월이 공직 포기의사를 번복하고 그의 손을 잡아줄 지는 의문이다. 설사 부통령후보직을 승낙한다고 하더라도 뷰캐넌측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영입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돌 후보의 지명이 굳어지는 시점에서 클린턴진영은 그들의 치적을 부각시키는 새로운 TV광고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대선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올랜도(미 플로리다주)="이상석" 특파원>올랜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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