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강 총장 시작 10분만에 자리떠 맥빠져/야3당 “형식발표보다 실천방안을” 강조15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4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 12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공명선거를 다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중앙선관위가 주관한 이날 회의는 여야가 서로 이견만 확인한채 맥 없이 끝나버렸다. 회의는 예정보다 40분을 넘겨 1시간40분간 진행됐으나 결의문 조차 채택하지 못했다.
회의는 시작때부터 김이 반쯤 빠진 상태였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회의시작 10분만에 인사말만 남긴 채 지구당행사참여를 이유로 자리를 떴다. 김찬진 선대위공명선거대책위원장이 강총장을 대신했으나 야3당 본부장들은 그를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야3당 본부장들은 공동기자회견을 가졌으나 김위원장은 곧장 당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선관위는 당초 결의문채택을 예상하고 초안까지 잡아놓았었다. 실질적·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헌법기관인 선관위에서 공명선거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할 경우 선언적 의미도 있고 정당들에 나름대로 정치적·도의적 책무감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선관위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야3당 본부장들은 회의초반부터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결의문 채택보다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논의가 더 중요하다』며 결의문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선관위관계자는 『본부장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어차피 어길 약속,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생각들을 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야3당은 회의시간 대부분을 선관위에 대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는데 소비했다. 야3당은 대통령의 선거관여행위, 검·경의 편파적 수사, TV방송의 편중보도등에 대해 선관위의 개입과 시정을 요구했다. 여야간 TV공개토론회 주선도 요청했다. 야3당은 또 『선관위의 기능을 강화해야만 공명선거가 보장될 수 있다』 며 예산과 인력확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선대본부장들은 선거사무에 관해 4당을 실질적으로 대표하고 있으나 공명선거를 위한 어떤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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