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미 보고서 발견【도쿄=박영기 특파원】 미국이 자신들의 장래 사용가능성을 고려,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열린 도쿄(동경)전범재판에서 일본군의 독가스전을 문제삼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처음 발견됐다고 일마이니치(매일)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역사학자인 요시미 요시아키(길견의명) 주오(중앙)대 교수가 최근 미 메릴랜드주의 미군시설에서 이러한 내용의 당시 미육군 보고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미 육군 화학전부대의 맥아더대령이 재판진행중인 46년 5월29일 작성한 「일본의 가스사용에 관한 공소장에 대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일본군이 중국에서 저지른 독가스전을 추궁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일본의 독가스전을 추궁·단죄하면 미국은 장래 독가스를 전쟁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며 『스스로 행동의 자유를 구속할 중대한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보고서가 『육군참모총장등을 설득해 독가스전을 취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적고 있는 점을 들어 보고서의 주장이 수용돼 전범재판에서 독가스전 부분이 빠진 채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요시미 교수는 『연합국군총사령부(GHQ)가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공소장에는 명기돼 있던 독가스전을 면책시켜준 수수께끼가 미국측의 이해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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