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31일 애환과 낭만을 뒤로 하고 58년만에 퇴역한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시 달리게 됐다. 재취역하는 곳은 태백지역에 조성되는 관광레저조성지구. 생선바구니를 짊어진 소래포구 아낙들의 삶과 연인들의 밀어를 실어나른 폭 70㎝의 협궤열차가 이젠 관광객들을 태우게 됐다. 재운행 시기는 98년.협궤열차가 다시 기적을 울릴 수 있게 된 데는 철도시스템 개발회사를 운영하는 철우엔지니어링 천형규 대표(42)의 철도사랑과 아이디어 덕이 컸다. 협궤열차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천씨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강원 폐광지역 개발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태백시 일원에 카지노 골프장등 레저시설을 유치키로 결정하자 이곳에 협궤열차를 운행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천씨는 태백시와 접촉, 공동출자에 합의했다. 태백시는 지난달 철도청에 협궤동차를 양도해줄 것을 요청했고, 철도청도 사업계획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 협궤동차 2량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협궤열차가 운행할 노선은 운탄노선이 설치됐던 문곡역에서 태백산 도립공원까지 약 4.5㎞구간. 올해 안에 선로건설공사와 차량기지공사를 마치고 98년까지 역사 5개를 완공해 늦어도 98년 하반기에는 운행을 시작한다.
역사는 독특한 디자인에 「희망」 「행복」 「미래」역 등으로 명명할 생각이다. 역주변에는 유스호스텔, 문화센터, 비즈니스센터 등을 세워 신혼부부와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천씨는 『수려한 강원산간지역의 계곡과 능선을 따라 꼬마열차가 다시 달리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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