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체 특정컨소시엄 집중 문제/재계 “재벌중기연합 유도” 판단 새 짝짓기나서이석채 정보통신부장관은 12일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획득을 위한 현대 삼성 LG 대우 등 4대그룹의 연합움직임과 관련,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특정 컨소시엄에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4대그룹의 연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그룹들이 특정 컨소시엄에 몰리면 경쟁사업자에 장비를 제대로 납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골고루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대재벌끼리의 연합보다는 대재벌과 중소기업의 연합을 유도하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짝짓기에 나섰다. 특히 4대그룹중 상대적 열세에 있는 현대와 대우가 각각 비통신장비업체 또는 한국통신자회사 주도의 컨소시엄과 연합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호 효성 데이콤등 통신장비를 생산하지 않는 중견그룹들도 비공식 접촉을 갖고 연합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금호그룹의 한 관계자는 『변경된 사업자선정방식의 골격은 대그룹과 중소그룹의 연합컨소시엄 우대에 맞춰져 있다』면서 『내주중 경쟁그룹과 연합을 위한 공식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전화사업을 추진중인 그룹들의 연합논의도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일진 해태 고합 롯데 동아 한라 등 중견그룹들과 아세아시멘트는 정보통신부의 「참여기업 지분 10%미만, 소유와 경영 분리된 컨소시엄 우대」방침에 따라 연합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10여개그룹들은 3∼5개 컨소시엄이 합치는 「분할연합」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진 고합 등 수개 그룹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전화컨소시엄은 외국 통신사업자와 기술제휴를 진행중인 롯데와 해태그룹의 움직임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 해태그룹이 지배주주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반면 경쟁그룹들은 두그룹의 외국기술 도입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아직 연합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렵다.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분야는 기아 아남 동부 등이 각각 모토로라 지오텍 에릭슨 등 외국기업을 끌어들여 연합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한화정보통신이 PCS로 상향조정했으며 한진은 기아 모토로라의 컨소시엄에 참여할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신전용휴대전화(CT―2)는 이수화학과 015무선호출사업자협의회가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무선호출과 무선데이터분야는 소폭의 「헤쳐 모여」가능성이 있다. 전용회선분야는 철도청과 한전 도로공사의 3파전이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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