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천잘못” 평가·소지역대결 구도도 악재/계획변경 DJ유세 배로/「주저앉히기」 작업도 병행국민회의가 이번 총선에서 호남지역의 37개 전의석 석권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DJ의 아성으로 여기고 있는 이곳에서 이미「경고등」이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부 현역의원등 공천탈락자들이 무소속 또는 민주당출마를 강행, 적전분열의 조짐을 보이고있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장흥·영암의 유인학의원, 김제의 최락도의원, 보성·화순의 정완기 전 도의원, 군산갑의 강근호 전 의원, 정읍의 이원배 전 의원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보성·화순의 유준상의원처럼 출마여부는 불투명하면서도 새로운 공천자에게 조직을 넘겨주지않아 애를 먹이는 경우도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호남에서도 복합선거구안에서 소지역대결구도가 형성돼 선거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대다수 호남 지구당위원장들은 『당원들이 「총재만 한번 왔다가면 다 끝날텐데…」라며 느슨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한다.
일부 호남물갈이 결과에 대한 현지평가가 긍정적이지 못한 점도 악재이다. 호남지역의 한 지구당위원장은 『재공천된 몇몇 의원들에 대해 현지에서 「시민의 여론보다는 DJ에 대한 충성심을 앞세웠다」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런 소문이 인근 지역의 선거전에까지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선가능성보다는 참신성을 앞세워 정치신인을 공천한 몇개 지역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현지에서 이처럼 이상기류가 흐르자 국민회의도 중앙당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먼저 호남선거에서의 「전가의 보도」인 김대중 총재의 호남 순회유세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배로 늘렸다. 김총재는 당초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 주력하기위해 호남은 전남·북 각각 하루씩만, 그것도 경합지만 골라서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호남지구당위원장들의 「SOS」를 감안한 듯 『호남도 간단치않다』는 실무진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전남(광주 포함), 전북에서 각각 이틀씩 거의 모든 지역구를 순회키로 결정했다.
이에앞서 지난 주에는 김총재의 유세가 주마간산식이 될 수 밖에 없는 점을 고려해 김총재의 부인 이희호씨를 호남유세반에 임명하는 긴급처방을 내놓기도 했다. 이씨는 당장 21일 호남의 적신호 지역중 하나로 꼽히는 나주와 장흥·영암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김총재 「대역」을 할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또 무소속출마 예상자들에 대한 「주저앉히기」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대철 선대위의장등 당지도부와 김총재 측근들이 주로 나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담양·장성의 박태영의원, 나주에서 상당한 세를 갖고있는 이재근 전 의원등이 당의 설득을 받아들여 불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의 이같은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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