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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변화(4·11 신기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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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변화(4·11 신기류:1)

입력
199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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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후보 40%로 되레 감소/세대교체 구호속 실제론 고령화/수도권엔 신진집중… 비중 커져15대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있다. 30년이상 우리정치를 주도해온 이른바 3김씨의 마지막 대리전인점, 21세기를 눈앞에 두면서 국가사회적으로 엄청난 전환기를 맞고있다는 점, 정보통신혁명이 사회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의 외부적 요인이 정치문화 전반에 새기류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세대, 쟁점, 탈이념, 다원화된 계층 등 향후 정치판도를 변화시킬만한 뚜렷한 선거흐름을 짚어본다.

각 정당의 공천이 완료되면서 정치권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현상은 30, 40대 후보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30,40대 후보자의 수치를 따져보면 신한국당은 23%, 국민회의는 41.4%, 민주당은 55.8%, 자민련은 27%로 4당 평균 36.1%를 기록하고 있다. 무소속을 포함할 경우 30,40대 후보는 대략 40%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이 40%는 13, 14대에 비하면 오히려 줄어든 수치이다. 13대총선때 30, 40대 후보가 무소속을 포함, 60%를 차지하고 14대총선때도 50%에 달했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젊은 후보의 축소현상으로도 비쳐질 수 있다.

역으로 이번 총선의 60대 출마자가 정당후보만해도 1백69명에 달하고 무소속을 포함하면 1백89명으로 추정되고있어 13대 58명, 14대 78명에 비해 현격하게 늘어나 있다. 따라서 수치만을 따져보면 15대 총선의 후보자들은 고령화의 경향마저 보이고있다.

이처럼 통계상으로는 후보자의 연령이 높아지고있는데도, 분위기상으로는 후보자들이 상당히 젊어진 것으로 인식되고있다. 그 이유는 각 정당이 최대 승부처인 서울·수도권의 전략요충지에 30, 40대의 신진기예를 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각각 서울등 수도권에 23명, 29명의 30, 40대 후보자를 출전시키고 민주당이나 자민련도 적지않은 젊은 후보를 내세우고있다. 즉 언론의 조명을 받고 관심이 집중된 서울 등 수도권의 전략지에 30, 40대 후보가 집중적으로 나서고있어 젊은 후보의 붐이 일고 있는듯한 상황이 조성되고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한국당이 세대교체를 줄기차게 내세워 쟁점화시켰다는 점도 젊은 후보의 비중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20,30대 유권자가 전체의 56%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도 젊은 후보, 세대교체를 부각시키는 외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각 정당의 홍보도 상당부분 젊은 이미지의 창출에 치중하고 30, 40대 후보자를 간판으로 내세우고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대사조가 변화를 지향하고있다는 역사성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상 후보자가 젊어진 듯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에서 세대교체론의 허구성이 드러나고있다. 세대교체를 강하게 주장하는 신한국당의 경우만해도 60대 후보자가 74명으로 4당중에서 가장 많은데다 13, 14대총선때 각 정당, 무소속의 60대 후보자를 합한 수치를 웃돌고있는 실정이다. 물론 전략요충지에 신한국당이나 국민회의가 30, 40대 후보들을 포진시킨 것은 사실이나 부산·경남, 호남 등 텃밭에 젊은 후보들을 별로 내지않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민련도 아성인 충청지역에는 신진기예들을 별로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4·11 총선의 이슈중 하나인 세대교체는 관념적으로만 부각된 상태이지, 결코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다. 어찌보면 각계 전문가들이 많아지는등 우리 사회의 층이 두터워지는 현실에서 정치권의 연소화는 흐름에 맞지않는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오히려 정치권의 사고, 행태가 새로워지고 혁신되는 것이 진정한 세대교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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