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원기 대표가 12일 고향인 정읍에서 지구당개편대회를 갖고 홀로서기의 시험대가 될 총선출정을 공식선언했다.그동안의 지방순회에서 3김청산을 신앙처럼 강조해온 그였지만 이날 인사말은 민주당분당과정에서 김대중씨와 결별한 자신의 선택을 해명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김대표는 『김총재가 분열되지 않은 민주당의 총재로 정계에 복귀한다면 당권을 포기하고 대권가도까지 그를 따랐을 것』이라면서 『간신배들 때문인지 내가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있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만큼 지역분위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사실 그는 타지역 지원연설등 빠듯한 일정속에서도 반나절의 틈만나도 정읍을 드나들며 10명안팎 소그룹과 연쇄적으로 만나 릴레이식 설득작업을 펴왔다. 그러나 늘 그를 맞는 것은 거센 황색 회오리바람과 지역구민의 차가운 반응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는 지난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솔직히 말해 당선이 자신없다』고 토로, 비서진조차 놀라게 했다.
하지만 김대표는 여전히 이곳의 농민유권자들과 쌓아온 20년가까운 정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민대표, 농민의 벗」등 구호를 내세우며 당의 농어촌 총선공약을 이날 대회에서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읍선거는 김대표에게 더이상 정치명분의 문제가 아니라 당내 위치조차 소멸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문제다. 설상가상으로 노무현 전 의원, 홍기훈·김종완·박석무의원등 그를 따라 잔류했던 사람들이 각각의 전장에서 모두 악전고투중이어서 그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것같다.<정읍=유승우 기자>정읍=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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