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여권후보 난립 예측불허 판세/김형오 의원 재선길에 5인 도전장섬만으로 독립선거구를 이룬 부산 영도는 주민의 3분의 1이 제주도, 거제도등 섬지역에서 이주해온 이색지역인데다 나름의 인지도를 가진 여권 성향후보들이 대거 난립, 판세를 장담키 어려운 곳이다. 선두에서 재선고지로 뛰는 신한국당 김형오의원을 추격하는 국민회의 노차태 전 의원, 민주당 김형기, 그리고 무소속의 이영 전 시의원, 김용원 변호사, 조평래 전 부산교육위의장등 5명의 기세가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신한국당 김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의 동문후배(경남중·고, 서울대)라는 점과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참신하고 활발한 이미지, 지역발전 의지등을 주민들에게 집중 홍보하고 있다.
신한국당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영 전 시의원은 시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의 의정경험과 이 지역학교인 남고동문회 및 사조직등을 내세우며 김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또 부산대의대를 졸업한 조평래 전의장은 이곳 최대병원인 해동병원을 운영하며 30여년간 의료·봉사사업을 펼친 지역기반을 강점으로 지역 바닥표와 여권표를 다지고 있다. 김용원 변호사는 김의원과 경남고, 서울대동문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이곳에서 나와 지연, 학연을 배경으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부산=목상균 기자>부산=목상균>
◎충남 천안갑/도농복합 “충남의 정치1번지”/성무용·정일영씨 3번째 격돌 관심
충남 천안갑은 천안시·군이 통합되면서 도농복합도시로 변모한 지역이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충남의 정치1번지로 꼽힌다. 천안은 교통요지여서 충남의 다른 선거구에 비해 외지인이 상대적으로 많아 「자민련 바람」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5명의 후보가 한치의 양보없는 열전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신한국당 성무용의원과 자민련 정일영 전 의원은 13, 14대총선에 이어 세번째 대결을 벌이게 돼 열전을 예고하고 있다.
13대총선에서 신민주공화당의 녹색바람에 무릎을 꿇었던 성의원은 절치부심 끝에 14대총선때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총선에서 또다시 녹색바람에 맞서야 할 운명인 성의원은 이미 외곽 8개 읍·면지역 의정보고회를 모두 마치고 도심공략에 나섰다. 그는 인물면에서 비교우위론을 강조하며 자민련 바람막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전의원은 자민련 정서를 바탕으로 농촌지역을 샅샅이 누비고 있다. 충청인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이번에 14대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대결속에서 한청수 전 충남지사가 무소속으로 뛰어들어 선거분위기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한전지사는 자민련 창당때부터 참여했으나 예상외로 공천에서 탈락되자 동정론이 일고 있다.
이밖에 국민회의 최기덕씨와 민주당 우부길씨가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부지런히 표밭을 일구고 있다.<천안=최정복 기자>천안=최정복>
◎대구 중구/골수YS계TK정서 “한판승부”/유성환·박준규·한병채씨 등 각축
대구의 심장부이자 정치일번지인 중구는 토박이가 전체인구의 25%수준에 이르면서도 유통 및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유동인구가 많은 까닭에 지역 여론흐름을 주도한다.
출사표를 던진 예비군은 모두 9명. 현재까지의 판세는 자민련의 박준규 최고고문과 신한국당의 유성환의원, 창당을 앞둔 무당파국민연합의 한병채 전 의원간의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무소속의 임철 변호사, 민주당의 이강철 시지부위원장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골수 YS계로 알려진 유의원이 넘어야 할 최대과제는 역시 TK정서. 그는 자신의 도덕성, 개혁이미지등의 인물론과 함께 발전공약의 실천의지를 강조하며 반여당정서의 반전을 시도중이다.
자민련의 박고문은 문민정부출범초기 재산문제로 「팽」당한 울분을 이번에 풀겠다는 각오아래 여권핵심부를 직접 겨냥하며 대구사람 정서의 확산을 꾀하고 있다. 한 전 의원도 다채로운 경력을 집중홍보하며 현정부의 실정을 공략, 정치불신이 깊은 유권자의 표를 파고들고있다.<대구=유명상 기자>대구=유명상>
◎서울 금천/“야당 찍을까,야성인물 찍을까”/여당간판 이우재씨,이경재 의원 추격
서울 금천구는 구로구에서 분구된 신설지역. 세입자가 60%를 넘고 서민층이 7할에 달해 전반적으로 야당기류가 강한 지역이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 과거 총선이나 대선에서 야당이 줄곧 우세를 보여왔다. 출신지역을 보면 호남과 충청이 각각 30%대를 기록하고있어 이들 표가 정당으로 갈지, 인물로 갈지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세는 3선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국민회의 이경재의원을 신한국당에 입당한 재야그룹의 대표격인 이우재씨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울러 민주당 이원영, 자민련 유지준씨도 뒤늦게 출발한 핸디캡을 딛고 국면을 3∼4파전으로 몰아가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특성과 출마인물들의 면면뿐 아니라 지난달 경찰이 반상균 금천구청장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긴급구속한 사건이 과잉단속으로 비판받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우재씨는 민중당 대표를 역임한 재야출신으로 신한국당이 금천구의 야당성향을 고려해 내세운 카드이다. 충청출신인 이씨는 14대때 민중당후보로 2만5천여표를 얻은 저력을 바탕으로 충청표와 비판적 부동표를 얹어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의원은 국회재경위에서의 활발한 의정활동과 꾸준한 지역관리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표몰이를 하고있다. 이의원은 또 경기양극화로 인한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의 불황, 서민가계가 받고있는 고통등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주로 공격하며 호남표를 비롯 반여당표를 독식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원영씨는 구로·금천구의 유일한 변호사로 9년동안 행한 무료변론, 노동변론 5만여건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반신한국 비국민회의」성향의 표를 흡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지준씨는 몇대가 이 지역에 살아온 토박이로 토착주민, 30%대의 충청표를 노리고 있다. 교육자집안출신으로 고교를 운영한바 있는 그는 특히 고교유치등 교육환경확충을 중점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강원 강릉을/국민회의민주당 강세 “강원도의 섬”
강릉을지역은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강세를 보이는 강원도내 타지역과 달리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파워를 과시하는 다소 특이한 선거구이다.
신한국당의 최중규 전 명주군수 국민회의의 이참수부 총재 민주당의 최욱철의원등 3명이 각당의 대표주자로 나서 각축전을 벌이고있다.
정당싸움이 치열한 탓인지 아직까지 무소속으로 나설 인사들의 윤곽이 뚜렷하지않다. 지방선거때 최각규지사를 배출한 자민련이 인물난으로 후보를 찾지못한 것도 이채롭다.
이 지역은 당초 지난 93년 명주·양양보궐선거에서 민주계원로인 김명윤 평통수석부의장을 누르는 이변을 낳으며 당선됐던 최의원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최근 청와대면담설 파동으로 최의원이 몰리고있어 결과를 예단키 힘들게됐다.
지방선거때 무소속으로 시장에 출마, 2천여표차로 낙선했던 신한국당의 최전군수는 당시 얻었던 1만9천여표와 여당지지표를 묶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릉부시장―명주군수로 일하며 쌓은 인맥과 2천5백세대가 넘는 강릉최씨 혈족표를 근간으로 여당후보란 이점을 십분 활용, 각종 개발공약을 내놓고있다.
강릉대의 첫민선총장으로 얼마전 국민회의에 입당한 이부총재는 강릉여고―강릉대등에서 배출한 1만4천여 제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있다. 중앙당에서도 이부총재의 인물됨됨이를 적절히 부각시키면 불모지나 다름없는 강원도에서 1석을 건질 수 있다고보고 자금·조직등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최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청와대면담설 파동과 관련, 도덕성시비를 걸어오자 당혹감을 감추지못하면서도 『동정론이 더 많다』는 맞바람작전을 펴고있다.
지방선거당시 3명의 도의원을 모두 당선시킨데다 인지도등에서 타후보를 앞서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반응이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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