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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길 한국신발산업 새로운 부흥”선언/업계 공동상표로 활로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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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길 한국신발산업 새로운 부흥”선언/업계 공동상표로 활로모색

입력
1996.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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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여 중소업체 「귀족」 등 함께 생산 이달부터 시판키로/공동판매 위해 전국 130개 대리점·70개 백화점 매장도국내 신발업계가 공동상표 개발을 통해 한국신발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시대를 열 것을 선언했다.

한국신발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휘복)은 11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170여개 중소신발업체들이 함께 생산할 「귀족」 등 공동브랜드 발표회를 갖고 이달 말부터 전국적으로 시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 브랜드는 「귀족―신사·숙녀화」 「웨딩―신세대숙녀화」 「슈인―운동화」 「듀잉―캐쥬얼화」 「아이호프―아동화」 등 5종이다. 판매가는 3만∼5만원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국내 신발산업은 90년대초 까지만 해도 매년 수출이 급신장하면서 한국의 간판수출품목으로 호황을 누려왔다. 91년에는 수출 43억7,000만달러, 종업원 30만명으로 「신발왕국」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채산성악화와 중국등 저개발국의 추격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어 산업합리화 업종으로까지 지정될만큼 몰락했다. 이같은 사양화의 주요원인중 하나가 자체브랜드가 아닌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수출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안팎의 일치된 분석이어서 이번 공동브랜드 개발은 신발산업이 회생할 수 있는 전기가 될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발조합은 공동브랜드 개발과 함께 공동판매를 위해 전국에 130개 대리점과 70개 백화점에 매장을 확보했으며 4월부터는 50여개국에 수출도 시작한다.

조합 박영현 사업본부장은 『공동브랜드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그동안 국내 및 외국유명업체들에 OEM으로 완제품을 납품해온 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공동브랜드로 새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특히 앞으로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난 첨단신소재를 적용한 세계 최고급수준의 제품을 생산해 고가격 수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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