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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음료 과신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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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음료 과신하지 말라”

입력
1996.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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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섭취 줄지만 지방질 더 문제… 식이요법·운동 바람직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만증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각종 「다이어트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커피등을 마시거나 과자를 구울 때도 인공감미료를 넣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

인공감미료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아스파탐. 설탕과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없어 과자 의약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스파탐은 당도가 설탕보다 200배나 높지만 칼로리는 설탕(g당 4㎉)의 200분의 1(0.02㎉)에 불과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다이어트 음료를 많이 마시면 체중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비만인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다이어트 음료가 결코 체중조절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가톨릭의대 신호철 교수(가정의학과)는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들은 흔히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감자튀김 등과 함께 무설탕(다이어트)음료를 찾는다』면서 『비만은 당분보다는 지방 섭취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에 다이어트 음료가 체중조절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살이 찌는 결정적인 이유는 설탕음료보다는 포화성 지방이 많은 햄버거 등을 먹는 데 있다는 것이다. 신교수는 특히 운동후 갈증 해소용으로는 다이어트 음료보다 설탕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제된 설탕은 운동으로 이완된 근육을 재충전시켜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울산대의대 박중렬 교수(서울중앙병원 내분비내과)는 『다이어트 음료를 자주 마시면 살이 빠지는 걸로 착각해 과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음료 자체가 비만을 해결해 주지는 않으므로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의대 유태우 교수(가정의학과)도 『설탕이 아스파탐에 비해 열량이 많기 때문에 설탕음료만을 마셔온 비만인에게는 다이어트음료가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 자체로서 체중조절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체중을 줄이려면 식이요법과 함께 빨리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염분이 많은 라면류와 유제품, 기름기가 많은 음식 등을 삼가야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도 체중조절에 실패하면 초음파 지방흡입술 등의 수술을 시행하는데 감각이상 피부색변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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