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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첫공판 남다른 감회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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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첫공판 남다른 감회 2인

입력
1996.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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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화·장태완씨 “사필귀정 아니겠소”/정씨 “불행한 역사 다시없게” 착잡한 하루/장씨 “반란 못막은 나도 죄인” TV안봐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첫공판이 열린 11일 12·12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정승화(70)전 육군참모총장과 장태완(65·재향군인회장)전 수경사령관은 착잡한 심경으로 하루를 보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룡아파트 자택에서 부인 신유경씨(69)와 함께 TV를 통해 재판과정을 지켜보던 정전총장은 「사필귀정」이라는 말로 첫공판의 소감을 밝혔다. 정전총장은 『사필귀정이 아니겠소, 그 이상 할 말이 있겠습니까』며 『두 대통령을 비롯해 옛날의 부하들이 줄줄이 법정에 들어서는 것을 보는 일이 즐거울 리 없다』고 말했다.

정전총장은 『이들 사건의 피해자는 온 국민』이라며 『개인적 감정과 관계없이 이번만큼은 일벌백계로 쿠데타세력을 단죄해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피해자인 장전수경사령관은 『나 역시 반란을 막지못한 역사의 죄인인데 그들이 법정에선 모습을 어떻게볼수 있겠느냐』며 전·노씨등이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이 방영되는 순간에도 TV를 켜지않았다. 그는 그러나 『두 전직대통령이 법정에 선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군이 확고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수사 과정에서 장세동씨등 일부 신군부세력들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검찰청사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을 쳤다는 그는 『쿠데타세력의 이같은 태도는 검찰이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리는등 「역사적 죄」를 적당히 다스리려했던 결과』라고 지적했다.<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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