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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갑·서울 양천을·대구 달서을(4·11 여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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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갑·서울 양천을·대구 달서을(4·11 여기가 뜨겁다)

입력
1996.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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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을 맞는 12일로 주요정당의 후보공천이 사실상 매듭되고 무소속출마자들의 윤곽도 정리됨에 따라 2백53개 선거구의 경쟁구도와 우열판세가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있다. 여론조사결과 유권자들의 60%이상이 자기지역의 후보들을 제대로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본보 11일자 보도) 표밭현장을 뛰는 15대 「선량예비군」들은 비장한 각오로 「필승 30일작전」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총선열기도 조만간 비등점에 달할 전망이다. 전국 격전지를 밀착취재, 유권자들의 후보선택을 돕는 시리즈를 마련한다.◎서울 강남갑/거물급 총출동 “신정치1번지”/서상목·강동연·홍성우·노재봉씨 격돌

13대총선부터 전국적인 「신정치일번지」로 떠오른 서울 강남갑은 이번에도 최대 관심지역중의 하나이다. 중량급 출마자들, 대졸이상이 60%인 주민성향, 높은 소득수준과 정치의식등의 지역특성상 이곳 형세가 타지역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곳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역인 자민련의 김동길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노재봉 전 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등 변수도 많다.

출마예상자는 신한국당 서상목의원, 국민회의 강동연 전 사우디공사, 민주당 홍성우 선거대책위원장, 무소속 노 전 총리등으로 모두 만만치 않은 면면들이다. 현재까지는 서상목씨가 선발주자의 이점을 유지하는 가운데 홍성우 노재봉씨가 거세게 추격하고 뒤늦게 뛰어든 강동련씨도 출전채비를 마친 상태다.

서상목씨는 장관을 지낸 여당의 경제전문가라는 위상으로 여론주도층에 접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여성표를, 세련된 감각으로 젊은표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수위를 달리는 지금의 추세를 유지하면 낙승이라는게 서씨측의 주장. 강동연씨는 해외정보파트에서 20년이상 일한 경력을 내세워 국제통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며 야당고정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성우씨는 재야법조인, 인권운동가의 명성이 알려지면 지지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위상과 인물됨됨이를 부각시켜가면 온건한 비판성향의 표가 몰릴 것으로 자신한다.

노재봉씨는 정치학자, 전직총리라는 화려한 경력으로 선거판을 일거에 뒤바꾸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노씨는 자신을 건전한 보수의 대표자로 등식화해 강남갑을 현 정권의 심판무대로 몰아갈 방침이다.<이영성 기자>

◎서울 양천을/「관록」과 「참신성」 볼만한 싸움/5선고지 김령배의원에 3인 추격전

서울 양천을은 영등포·구로구의 상공업지대로의 인력공급시장 성격을 갖고 있는 주거 밀집지역이다.

아파트촌보다는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이 많고 개발이 비교적 낙후돼왔다는 점에서 목동 아파트단지로 대변되는 인근 양천갑지역과 명암이 크게 갈리는 곳이기도 하다.

20∼30대 젊은층과 맞벌이 자영업세대가 유권자의 대부분을 차지해 선거때마다 투표율이 비교적 낮다.

이곳에서 5선고지를 노리는 국민회의 김영배의원에 대해 신한국당의 구본태 위원장과 민주당 이두엽 위원장등이 참신성을 내세우며 도전하고 있고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탁형춘씨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구위원장은 통일원 정책실장과 남북회담사무국장을 지낸 대북문제 전문가로서의 경륜에다 지역의 삶의 질개선에 비중을 두고있다. 그는 토론회나 간담회등을 통해 유권자와의 접촉을 넓혀가면서 상대 출마자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스타일로 밑바닥을 파고들고 있다.

국민회의 김의원은 『이번에도 큰 인물, 큰 정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항공기 소음문제등 지역현안해결을 공약으로 내걸고있는 김의원진영은 고정표 이탈이 없고 여권표가 분산돼 있다는 점을 들어 낙승을 장담하고 있다.

6·27지방선거때 조순 서울시장후보의 홍보실장을 지낸 민주당 이위원장은 TV PD출신의 감각으로 토크쇼식 당대회, 문화공연식 후원행사등 이벤트 선거운동으로 20∼30대 젊은 층과 여성들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자민련 탁위원장은 토박이 출신을 뽑아야 「달동네」의 낙후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며 서민층 공략과 함께 충청인 및 보수성향의 중산층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유승우 기자>

◎대구 달서을/「가스참사」 이후 TK정서 확산/무소속 대 자민련 맞대결구도 압축

대구 달서을은 94년부터 대단위 아파트단지 조성으로 외부 유입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월배공단과 농촌지역등이 혼재돼 유권자분포가 매우 다양한 선거구이다. 그러나 지난해 상인동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이후 저변의 TK정서가 더욱 확산된 지역으로 분류된다. 무소속의 이해봉 전 대구시장과 자민련 최재욱의원의 맞대결구도로 좁혀져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시장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지명도를 크게 높인데다 정당불신 여론을 더해 한발이상 앞섰다고 자신한다. 또 시장선거때 현직판사의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하다 「경고」를 받은 부인 이선희 서울가정법원판사에 대한 동정론도 힘이다. 이전시장측은 『최의원의 경우 신한국당탈당·자민련입당 과정에 대한 반감이 적지않아 추격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의원측은 『여당에서 5·18특별법제정에 홀로 반대한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데다 선거막판 「위장 무소속」시비가 가열될 것으로 예상돼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신한국당의 이철우 변호사는 「개혁정치」를 표방하며 당조직 재건과 모교인 영남고인맥 공략에 주력중이나 여전히 높은 TK정서의 벽을 어떻게 뚫느냐는 것이 관건이다.<유성식 기자>

◎동두천·양주/동갑내기 전직의원 3파전 격돌/인권변호사­토박이­전직도백 “혼전”

동두천·양주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선거구중 한곳이다. 신한국당의 목요상 전 의원, 민주당의 김형광 전 의원, 무소속 임사빈 전 의원등 동갑내기 전직의원들이 팽팽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후보는 14대총선때도 출마했으나 득표력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그런 도식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민주당 김 전 의원은 13대에 이어 14대총선에서 잇달아 근소한 표차로 2등을 했다. 무소속으로 출전하는 임 전 의원은 14대총선때 민자당후보로 당선됐던 저력이 있다.

신한국당 목전의원은 판사시절의 소신판결과 그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이미지와 신한국당의 개혁정책이 맞아떨어진다며 청장년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김전의원은 한번도 이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을 무기로 삼고 있다. 또 과거 친YS계로 끝까지 야당 지조를 지켰다는 사실도 부각시키고 있다. 무소속의 임전의원은 도지사시절 발휘했던 행정가로서의 역량과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내세우며 과거 구여권조직을 끌어들여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정광철 기자>

◎전북 남원/「DJ바람」이냐 「여당조직」이냐/여당교두보 “수성” “설욕” 여부 관심

남원은 무주·진안·장수와 함께 전북에서 「유이하게」 여당의원을 배출한 지역이다.

14대총선때 야권후보들이 난립하는 틈새를 뚫고 착실히 표밭을 다져온 민자당의 양창식후보가 이른바 어부지리로 당선됐던 곳이다.이런만큼 신한국당은 이 지역에서 수성의지를 강하게 다지고 있는 반면 국민회의는 14대선거때의 후보를 다시 내세워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경쟁구도를 볼때 이번 선거의 판세는 14대때와는 적잖이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는게 현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당시 야권표를 잠식, 여당에 결정적 도움을 줬던 이형배 전 의원이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선거구도는 양창식(신한국)·조찬형후보(국민회의)의 양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DJ바람」을 등에업은 조후보가 지난 선거보다는 한결 여유있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전의원 변수」등이 완전히 꺼졌다고 장담키어려워 판세가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섣불리 말하기도 어렵다.

양의원은 여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3선의원의 관록을 내세워 씨족(남원 양씨), 기독교인등의 사조직과 공조직다지기에 열심이다. 양의원은 『지난 4년동안 마련해놓은 지역발전의 토대를 견고히 하려면 예산동원능력이 있는 여당후보가 당선돼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반영, 캐치프레이즈도 「고동치는 남원, 발전의 맥 양창식과 함께 이어갑시다」로 정했다.

이에비해 국민회의 조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전통야도 남원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호소하고있다.

조후보측은 『원외에 있었던 지난 4년동안 조직을 배가시켰고 지난해 시장, 도의원선거에서 완승하는등 지역기반을 튼튼히 했다』며 『이변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호언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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