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우리가 왜 반란군이냐” 격앙/“헌재결정은 역리가 순리 누른셈”/갖가지 정황논리로 검찰에 역공/“총장연행 대통령재가 받아야한다는 근거없다” 주장도12·12사건 첫공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5공정권의 합법성과 검찰 공소사실의 부당성등을 강도높게 주장했다. 노씨와 변호인단이 법정에서 밝힌 갖가지 정황과 「기발한 논리」는 나름대로 전·노씨측의 역사관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노태우씨 진술>노태우씨>
▲『구국의 일념으로 나라의 위기를 극복했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내가 대통령까지 되지 않았겠는가』(12·12군사반란에서 전두환씨에 이어 2인자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검찰신문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로)왜 우리가 반란군이냐, 그들(육본측)이 반란군이다』(12·12를 군사반란으로 규정한데 대해)
▲『9사단병력이 움직이더라도 여기(중앙청) 집결돼 있는 것이 저기(고양군)보다 (전방에)병력투입 속도가 빨라 문제가 없다』(무단병력이동으로 북한이 쳐들어왔다면 방어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당시 정식지휘계통은 없어졌다. 국방장관은 행방불명이었고 육참차장은 제역할을 못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우리와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편이 될 수 있다』 (육군정식지휘계통에 위반해 반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동양윤리로 봐서는 하급자(정총장)가 옆에 있는데 상급자(박정희대통령)가 희생당하면 배를 갈라서 죽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정총장이 그자리에 있는 것이 무언가 잘못돼 가는 것 같았다』(합수부의 10·26사건수사과정에서 정총장에게 혐의가 없다고 발표했을 때 의아했다고 진술하면서 덧붙인 말)
▲『그분(전두환)이 보안사에 와서 아주 통쾌하게 웃습디다. 「하 하 하」그것밖에 기억이 안나요』(전 당시 보안사령관이 정총장연행 재가후 보안사에 왔을 때의 기억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당시 내가 정총장을 몹시 존경했고 정총장도 나를 좋아했다. 그래서 총장을 모셔와 명예롭게 용퇴시키려 했다』 (전씨와 정총장연행을 결정할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변호인단 모두진술>변호인단>
▲『재판관과 검사를 거론하긴 죄스러워 본인의 경우를 말하면 유신정권과 5·6공 정권등을 거치며 법관으로 임기를 마쳤지만 어느 누구도 내란죄의 폭도라고 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정년퇴임한 노법관으로 인정한다. 바로 이점이 5공화국의 정통성에 기인한 것이다』(전상석변호사)
▲『순천자는 살고 역천자는 망한다고 배웠는데 헌법재판소는 역리가 순리를 누르고 역천자가 순천자를 제압하는 것 같은 결정을 선고했다』(〃)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하는데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이는 이승만대통령 당시 김창룡방첩부대장이 대통령의 신임을 업고 군내 고위장성등의 비행정보와 그에 대한 수사상황을 대통령에게 직보한데서 비롯된 관행일 뿐이다』(〃) <현상엽·박정철 기자>현상엽·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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