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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태 불똥튈라”대책부심/정부·업계,추이 예의주시·영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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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태 불똥튈라”대책부심/정부·업계,추이 예의주시·영향분석

입력
1996.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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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봉쇄 등 악화땐 중화학 수출 차질/대일 역조 심화·각종투자 표류 가능성/“대와 경합시장 우리가 잠식” 어부지리 기대도중국의 미사일 훈련으로 대만(타이완)해협에 긴장감이 높아지자 국내 관련 업체와 정부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로선 타이완 항구에 입·출항하는 우리 선박들이 항로를 바꿔 우회운항하는 정도이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전 반도체 철강등의 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상산업부와 해운항만청 등 정부부처는 사태추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중이며 종합상사 해운회사들도 현지 지사등을 통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등 이해득실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 일과성의 훈련만으로 끝날 경우 한국―타이완의 교역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타이완지역을 우회운항해야 하는 해운사들의 비용부담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훈련기간(8∼15일)중 대만 기륭(지룽) 고웅(가오슝) 등의 항구에 입·출항할 예정인 우리 선박은 18척정도이고 타이완해협을 통과하는 배는 고려해운 9척, 한진해운 8척, 현대상선과 조양상선 각 4척, 동남아해운 범양상선 세양선박 각 3척등 모두 42척이다.

타이완항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우회할 때 5∼7시간정도 더 걸리고 이에 따른 추가비용은 하루 운항비용 2만달러인 벌크선의 경우 2,000달러에 달한다. 해운업계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항로 우회로 인해 모두 47만달러정도를 추가부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안사태가 장기화하고 경제봉쇄등으로 악화할 경우에는 철강 유화 반도체등 중화학 공업분야의 대타이완 수출이 줄어들어 최근의 수출둔화현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지난해 타이완에 대한 총수출 38억달러중 중화학분야는 79%(31억달러)에 달했다.

또 타이완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는 산업용 전자, 게임기용 소형칩, 섬유사류 염료 도료 등을 일본에서 조달해야 돼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상태인 대일역조를 심화시킬 전망이다.

한국―타이완에 추진중이거나 계획중인 각종 합작투자도 상황에 따라 표류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중국 타이완간의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한 우리와 타이완간의 교역 및 투자는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타이완의 주요 수출시장중 상당부문이 우리 쪽으로 돌아설 공산도 커지고 있다. 한국과 타이완은 미국시장(전기전자 의류)과 일본(농수산물 전기전자) 홍콩(직물 화공품 전기전자)에서 각각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타이완의 수출공백을 우리가 잠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또 한·중 공동 중형기제조사업 등 한국과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합작사업이나 직접투자 및 양국간 교역은 별 영향없이 지속될 전망이다.<이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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