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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기기산업 “21세기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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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기기산업 “21세기 돈방석”

입력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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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율 30% 관세장벽 낮아 전략사업으로 부상/업계 컬러초음파진단기 개발 등 세계시장 공략 박차「의료기기 시장을 잡아라」 경제성장에 따라 건강과 수준높은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첨단의료장비산업이 재계의 새로운 경쟁분야로 떠올랐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은 국내시장은 물론 미국 독일 일본이 거의 독차지하고 있는 세계 의료기기시장 진출을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으며 첨단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은 부가가치율이 30%에 이르고 국제적으로 수입규제와 수입관세장벽이 심하지 않은 편이어서 오래전부터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꼽혀 왔다. 92년 225억달러규모였던 세계 의료기기시장은 연평균 4.4%가량 성장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은 이같은 직접적 효과외에 관련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전자의료기기를 주축으로 하는 첨단의료장비들은 전자공학 전산공학 기계공학 물리학 화학등 공학기술을 비롯, 의학 생리학분야의 노하우등 당대의 기술이 총집결돼 있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탓에 가장 앞선 기술들만이 모아져 있고, 의료기기 제조수준으로도 그 나라의 기술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세계 의료기기시장의 70%는 GE 지멘스 도시바 필립스 피커등 소위 「빅5」가 점유하는등 고도기술을 보유한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73년 X레이 촬영장치 생산을 시작으로 그동안 연구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불과 20여년만에 초음파영상진단기 CT등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주)메디슨은 지난해 도시바 지멘스등 세계적인 기업들만이 생산해 오던 컬러초음파진단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트라이던트」로 명명된 이 장비는 피의 흐름을 컬러로 화상에 표시해 주어 각종 질병과 장애상태를 쉽게 진단할 수 있게 한다. 초음파영상을 그대로 저장하고 환자의 기록도 파일로 관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KAIST 서울대 고려대 광운대연구진등과 공동으로 자기공명단층촬영기(MRI)를 개발했으며 2000년대에는 입체적인 진단이 가능한 3차원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연구중이다.

삼성GE의료기기는 미국 GE사와 협력체제를 구축, 첨단 CT와 다기능의 X선촬영장비를 개발중이며 보급형 CT는 일선병원에 보급했다. 세인전자는 환자감시장치및 전자혈압계를 연세대와 공동개발해 미국 동남아 유럽에 판매하고 있다. 환자감시장치는 심전도 혈압 호흡수 체온등은 물론 환자의 다양한 생체를 감시할 수 있는 일종의 로봇간호원으로, 보호자 없이도 병동을 운영할 수 있게 한다. 전자혈압계는 세계시장점유율 2위에 오를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주)동아X선기계의 리모트 컨트롤방식의 X선 촬영장치, 중외메디칼의 이중벽 인큐베이터와, 한신메티칼의 소독기등도 외국 못지않은 기술을 확보한 상태. 대그룹중에서는 삼성그룹외에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이 의료기기시장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에 나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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