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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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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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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수상자로 소설가이자 시인인 러디어드 키플링은 『동양은 동양, 서양은 서양. 둘은 결코 하나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태어났고 성년이 된뒤 다시 그곳에서 신문기자로 활약했던 그는 오랜 인도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동·서양의 융합 가능성에 대해 이와같은 부의 결론을 내렸다. ◆역시 같은 전문경영인들이라 해도 아시아인들과 북미인들 사이에는 가치관이 태평양만큼이나 다르다는 것이 나타났다. 레이건전미국대통령의 여론조사 참모였던 리처드 워드린이 최근 아시아기업 지도자 회의인 방콕 다이아로그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경영자들은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가치)으로 근면, 배움의 존중, 정직, 새로운 사상의 수용, 책임, 자제, 자립등을 꼽았다는 것. 이에 비해 북미 경영자들은 표현의 자유, 개인적 자유, 자립, 개인의 권리, 근면, 개인적 성취, 독자적 사고등을 선택했다. ◆아시아 경영자들은 일본, 한국, 타이완,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6개국 6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문화적으로 다양해서인지 덕목의 우선 순위가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 일본은 화합을 가장 중요시한 반면 홍콩 사회질서, 개인자유, 싱가포르 사회질서, 태국 축재, 한국 독자적 사고, 타이완은 자립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드린은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인들의 근면 배움의 존중 등과 같은 가치관이 기업성공에의 지렛대라고 평가했다. 또한 서울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의 세계적 경영서적 저술가 스티븐 코비(「능률인의 7가지 습관」의 저자)는 아시아 경영자들이 미국 경영자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본받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은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합작이나 동업을 할 줄 모른다. 세계경제는 합종연횡의 시대, 남과의 공존역량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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