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홈쇼핑 광고 LG아트비전TV 등장/금호타이어는 대행사서 대우차 활용/영화선 주관·협찬사상품 배치 “닮은꼴”『광고속에도 광고가 있다』 냉장고광고에는 음료수나 식품이 반드시 들어가야만 한다. 세탁기광고도 마찬가지. 세제를 빼놓고는 광고를 찍을 수 없다. 비슷한 사례는 말할 수 없이 많다. 자동차와 타이어가 그렇고 컴퓨터와 프린터도 마찬가지다. 한가지 제품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광고에서 이같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보통은 감추게 된다. 카메라기법을 동원, 부수적 제품은 스쳐지나가거나 애써 지워없애면서 냉장고나 자동차 세탁기 컴퓨터등 주제품에만 소비자의 눈길이 집중되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소품들도 그 나름의 광고에 동원될 때가 많다. 일부러 특정제품을 소품으로 활용한다는 말이다. 이같은 광고를 전문용어로는 「더블업」 혹은 「공동광고」로 부른다.
3·1절을 맞아 민족의식을 고취한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냉장고 「독립만세」광고의 열어둔 냉장실에는 제일제당의 게토레이 하이칼스등 제품이 들어 있다. 제일제당이 삼성과 관계가 있어서다. TV쇼핑업체인 한국홈쇼핑은 TV속에서 선물상자들이 튀어나오는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속의 TV는 LG아트비전골드다. 한국홈쇼핑이 LG그룹 계열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광고에 나오는 자동차가 대우제품이라면 조금 복잡해진다. 금호그룹과 대우그룹은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경우 키는 광고대행사가 쥐고 있다. 금호와 대우의 광고는 모두 코래드가 대행하고 있다.
햄버거안에 여러종류의 책들을 넣어 컴퓨터 한대가 여러가지 기능을 지녔음을 보여준 삼성 매직스테이션 광고도 비슷하다. 중간에 눈에 띄는 오성식생활영어 역시 제일기획이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도 이같은 우연과 필연은 원용되고 있다. 영화에 일정지분을 협찬하고 영화장면에 등장하는 소도구들을 활용하는 영화속의 광고다. 해커들의 얘기를 다룬 미할리우드영화 「스니커즈」에는 주인공 로버트 레드퍼드가 모니터를 쳐다보는 장면에서 LG의 로고가 비친다. LG가 수만달러의 광고비를 들여 영화의 소품으로 자사제품을 사용토록 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예는 많다. 최민수와 심혜진이 나오는 「결혼이야기」에는 삼성전자가, 최민수와 최진실이 공연한 「미스터 맘마」에는 대우전자 대우자동차등이 협찬형식으로 자사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같은 광고기법은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힘들지만 무의식에 잔상을 남긴다는 잔상효과를 이론적 배경으로 광고전반에서 이용하고 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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