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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금고로 와보세요” 고객밀착 서비스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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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금고로 와보세요” 고객밀착 서비스경쟁

입력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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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어학강좌·세무상담 등 은행권에 열세만회 신전략『우리동네 신용금고 이런 서비스를 아십니까』 지역 서민이나 영세중소기업 상대의 금융기관인 상호신용금고가 다양한 부대서비스 제공으로 금융권의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가고 있다. 신규예금 및 대출고객 확보를 위해 실내골프장·헬스클럽 무료이용권 제공 어학강좌 고급승용차대여등 기발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신용금고의 이같은 경향은 금융권사이의 업무영역이 점차 해체되면서 은행과 보험사등 신뢰도 높은 금융기관과 경쟁을 하다보니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금고만의 메리트였던 높은 수신금리가 금리자유화로 은행권과 거의 같아져 예금고객 확보가 어려워지고 높은 여신금리로 대출세일경쟁에서 밀려나 금고의 여유자금을 가져다 쓰려는 사람도 줄고 있다.

금리면에서 타금융권에 대한 열세를 서비스 차별화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지역금융기관이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헬스 낚시 등산 볼링등 동호회를 조직하거나 책 비디오등을 대여해주는등의 서비스를 통해 주민에게 밀착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예금고객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됐으나 최근에는 돈을 빌려가는 대출고객과 거래관계가 없는 인근 주민에게까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고객입장에서 보면 돈도 빌려쓰고 부대서비스도 제공받는 그야말로 「일석이조」격이다.

서울의 해동금고는 본점 6∼8층에 골프연습실과 사우나시설등을 5,000만원이상의 고액 예금자들에게 개방, 3개월짜리 이용카드를 무료로 발급해주고 있다. 인천 홍성, 서울 신영과 한중, 대전 쌍인금고등도 사옥에 설치된 골프크리닉 이용권을 나눠주고 있다.

강원 춘천, 경북 삼원금고는 헬스클럽을 고객에게 무료 이용케 하고 있으며 경기 영진금고는 낚시 등산 동호회를 만들어 고객 및 지역주민과 유대를 다지고 있다.

전남 고려금고도 볼링과 모험레포츠인 패러글라이딩 클럽을 매달 또는 격월로 운영한다.

또 서울 제일금고의 경우 고액예금자는 여행시에 냉장고 TV가 설치된 클라이슬러 밴을 빌려쓸 수 있고 입출금때는 외제 승용차인 링컨컨티넨탈 이용도 가능하다. 서울 한솔금고와 금정금고는 고액고객을 위해 별도의 VIP룸을 설치해 두었다.

고객은 물론 거래관계가 없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강좌나 어학강좌를 개설해 놓은 곳도 많다. 서울 신한금고는 사내 강당을 이용, 1주일에 두번씩 주부가요교실을 열어 고객과 주민들의 노래자랑 자리를 마련한다. 대전 대화와 경남 한일금고는 영어 일어등 어학강좌로, 경기 이천금고는 청소년문화강좌로, 전북 유남금고는 붓글씨강좌로, 경북 한신은 동양고전강좌로 고객유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또 전주금고는 지역에 맞게 연고팀인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의 경기가 있으면 입장권을 발매한다.

서울 우풍금고등 각종 공연티켓을 판매하는 곳도 수두룩 하다. 상가밀집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신용금고가 상인들의 개점시간에 맞춰 상가를 돌며 동전을 교환해주는 파출수납은 이미 오래전에 보편화한 서비스다.

이밖에 서울의 기산 우풍을 비롯, 부산의 한국, 경기 대양금고등 상당수가 책과 비디오 대여 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며 서울 삼화금고는 법무사 세무사를 초청, 각종 법률·세무상담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한다.<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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