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승부” 전략 매년 30% 초고속성장/작은 이익 연연않고 큰 시장 개척 주력「팔기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한다」
접착식 메모지인 「포스트 잇(POST IT)」과 흔히 스카치테이프로 불리는 투명테이프 가정용수세미 등으로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미국의 다국적 기업 「3M」의 경영전략이다.
3M이 지난 77년 두산그룹과 6대4의 비율로 설립한 한국쓰리엠(3M)은 이같은 경영전략으로 짧은 시일에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83년 5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90년 500억원, 95년 1,700억여원으로 매년 25∼30%씩의 고속성장을 해왔다. 96년 매출액 목표는 2,100억원.
한국3M은 종업원 개개인의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항상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이도록 해 새로운 제품을 찾아내고 만들어 낸다. 국내 전동차생산업체들은 전동차의 외부철판과 내부 고강도 알루미늄판을 볼트로 고정시켜 왔으나 3M이 93년 접합처리가 가능한 양면테이프를 개발함에 따라 처리비용과 공정이 3분의 1로 줄어들게 됐다. 이때문에 이들은 생산성이 크게 높아져 해외진출을 쉽게 할 수 있었다.
낡은 기술이 아닌 신기술로만 승부한다는 기술혁신 정신도 3M의 일관된 경영전략이다. 한국3M은 오디오 비디오테이프등 마그네틱 테이프가 여전히 시장성이 있음에도 올해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디지털기술이 마그네틱 기술을 대체하고 있는 흐름도 반영됐지만 국내 새한미디어등이 이미 동등한 기술수준까지 쫓아왔기 때문이다. 작은 이익에 연연해 낡은 기술을 붙잡고 있느니 보다 신기술로 독자적인 분야의 광범위한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계산이다. 한국3M은 신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매출액의 30%는 최근 4년내 개발된 제품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었다.
전체 직원이 700명가량인 한국3M은 생활용품외에 첨단통신제품 의료용기기 등 6,000여가지를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미네소타 채광 제조회사(MINNESOTA MINING & MANUFACTURING COMPANY)」가 원래 이름인 3M은 61개국에 현지법인을 갖추고 85개분야에서 6만여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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