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비판 「나자랭」 등 포함 눈길/사계절의 사나이·잔 다르크…/불의 전차·워터프론트·불관용/2001년 우주 오딧세이·역마차바티칸은 최근 「어떤 중요한 영화들」이라는 이름 아래 교회의 관점에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판단되는 45편의 영화를 선정 발표했다. 그 영화들 중에는 「벤허」 「간디」 「자전거 도둑」 「오즈의 마법사」같은 작품이 포함돼 있는 반면 「십계」 「카사블랑카」같은 고전들은 탈락됐다. 채플린의「모던 타임스」와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등도 뽑혔다. 물론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장 클로드 반담의 영화들은 모두 제외됐다.
눈에 띄는 것은 종교에 대해 비판적인 「미션」과 무신론자인 루이 브니엘감독의 「나자랭」같은 영화들이 포함된 것. 폭력과 나체가 있는「쉰들러 리스트」도 커트라인 안에 들었다. 순전히 즐거움을 얻기 위해 신도들에게 보라고 권한 영화들로는 「멋진 인생」과 「라벤더 언덕의 도둑떼」같은 것들이 있다.
영화선정의 책임을 맡은 존 폴리 대주교는 『이 작품들을 선정한 것은 그것들을 신성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도들이 좋은 영화를 선별해 보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가톨릭의 영화·방송사무처는 지난해 가을 국내서 상영중인 영화의 평을 제공해 주는 무료전화 서비스를 마련했는데 지난 4개월간 무려 10만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바티칸은 종교, 영적가치, 예술 등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영화선정을 했다. 종교카테고리 안에 들어간 영화들로는 토머스 무어 얘기인 「사계절의 사나이」,「잔 다르크의 수난」 등이 있다.
영적가치를 반영한 작품들로는 1924년 올림픽에 참가한 두 영국 육상선수의 이야기인 「불의 전차」와 말론 브랜도주연의 「워터 프론트」, 무성영화 「불관용」, 최근 작고한 프랑스의 명장 루이 말의 「잘 있거라 아이들아」와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흑택명)감독의「데루스 우잘라」등이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예술범주에는 「영화언어와 예술의 걸작」이라고 판단되는 것들이 포함됐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 우주 오딧세이」, 페데리코 펠리니의「길」,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 프리츠 랑의 무성영화 「메트로폴리스」와 존 웨인이 링고로 나오는 서부영화의 걸작 「역마차」등도 들어갔다.
폴리 대주교는 『이 작품들은 폭력과 외설성 없이도 탁월하게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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