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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큰손」 거의 유명 부유층(「도박관광」 이대로 좋은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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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큰손」 거의 유명 부유층(「도박관광」 이대로 좋은가:4)

입력
199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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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호텔·백화점 대표 등 명단 “빼곡”/연예대부·중기 사장들도 포함/한해 수차례 출국 수억씩 탕진마카오와 마닐라의 카지노 도박장을 찾는 전문 도박꾼들은 어쩌다 이 곳을 찾는 일반 관광객들과는 다르다. 도박에 중독이 된 「큰손」들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홍콩과 필리핀을 1년에 10여차례 다녀오는 사람들은 일단 큰손으로 의심을 살만하다. 마카오와 마닐라 카지노 도박장에서는 도박에 중독이 된 한국인 큰손들의 이름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현지 카지노 한국인 판촉업자들의 VIP명단에는 서울과 지방 등에서 알려진 호텔 및 백화점 대표와 빌딩소유주를 비롯 유명인사의 동생, 유망 중소기업체 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 물론 거명되는 사람들이 모두 「큰손」도박꾼이라고 할 수 없으나 이들중 일부인사들은 그같은 개연성을 갖고있었다.

이들이 현지 도박장에서 잃는 판돈만도 수억원대, 이보다 훨씬 많을 경우도 있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이 도박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돈은 국내서 직접 밀반출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이 정도의 거액을 해외로 빼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

현지의 카지노 한국인 판촉원들과 연결된 국내 은행계좌 등 별도의 채널을 통해 여행시마다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돈을 선·후불 지급방식으로 밀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 광고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의 경우 지난해 홍콩과 마닐라를 다녀오기 위해 출국한 횟수는 총 7차례. 대부분 주말을 낀 3박4일에서 5박6일의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다. 박씨는 박모 전 의원의 동생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달 10일에도 홍콩으로 출국, 수일간 체류한 후 구정연휴를 맞아 마닐라로 재출국했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씨는 이 기간에 마닐라 G호텔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잃고 지난달 27일 귀국했다는 것. 박씨는 94년에도 마닐라를 5차례 방문했고 홍콩을 3차례 여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현지 카지노 한국인 VIP 명단에는 과거 국내 사설 도박장에서 큰손으로 알려졌던 C씨, 한 지방도시의 백화점 대표 O씨, 호텔 나이트클럽 사장이며 연예계 대부로 꼽히는 Y씨, 모백화점 대표 K씨, 모호텔대표 K씨 등도 빠질수 없는 주요고객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폭력조직의 중간보스였던 L씨,유망 해외진출 중소기업체 대표인 K씨 등도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중견 연예인 2명이 수년전까지 이곳을 자주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마닐라·마카오=특별취재반>

□특별취재반

장학만 권혁범 윤태형 김경화 기자(사회부)

최규성 최흥수 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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