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옷 만들기 여자가 유리해요”/편안·세련된 옷 구상 거리 자주누벼/5월컬렉션·해외진출 계획 동분서주디자이너 우영미씨(37)는 남자옷을 만드는 여자다. 88년부터 「솔리드 옴므」라는 브랜드의 남성복 회사를 운영해오고 있는 그는 『여자라는 점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한다. 남자들 사이에서만 멋있는 옷이 아니라 여자의 눈에도 멋있게 보이는 옷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멋진 남성복의 개념은 「모던 클래식」이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그가 만드는 「솔리드 옴므」의 옷들은 단순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이지적인 느낌을 준다.
그는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자주 거리를 돌아다닌다. 주로 가는 곳은 남자들이 많은 사무실 밀집지역, 지하철, 공항대합실 등이다. 다니면서 남자들의 옷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머리 속으로 그려 본다. 그때마다 그는 남자들의 옷이 너무나 비슷한데 놀란다. 무엇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도 모르고 그저 아내가 권해주는 대로 입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남자들에게 늘 자신의 옷은 스스로 사서 골라 입으라고 조언한다.
우영미씨는 현재 두가지 일을 계획중이다. 하나는 그가 속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모임인 「뉴 웨이브 인 서울」의 5월 컬렉션을 준비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컬렉션의 모티브를 독도문제등과 연관해 「민족지도자」로 잡았다. 4월부터는 작품제작에 들어가 하루 걸러 밤샘 작업을 해야한다. 해외진출 사업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홍콩을 거점으로 동남아와 중국시장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자기표현을 도와주는 가이드이자 사업가』로 생각한다. 그에게는 1년에 봄·가을 컬렉션을 통해 대중을 만나는 것이나 고부가 가치인 패션을 수출하는 것 모두 놓칠 수 없는 욕심나는 일이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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