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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선거구 “내고장 후보 찍자” 기류/소지역대결 향방 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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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선거구 “내고장 후보 찍자” 기류/소지역대결 향방 새 변수

입력
199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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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구늘어 예전보다 기승/옥천·보은·영동,거창·합천,산청·함양등 대표적/「40년 무대표」 오산·「20년공백한」 완도 결과도 관심2개이상 행정구역이 묶인 선거구의 소지역간 대결이 이번 총선에서 해당지역의 선거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 지역에서 선량을 배출하겠다』는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다른 지역주민들의 경쟁심리는 이미 전국 곳곳의 복합선거구에서 표면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선거법개정으로 통폐합 선거구가 늘어나면서 이같은 현상은 이전보다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후보자들 역시 지역간 경쟁기류에 편승,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지역감정에 따른 대결양상이 갈수록 첨예화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상당하다.

대표적 지역대항 선거구로는 충북 옥천·보은·영동, 경북 문경·예천, 울진·영양·봉화, 경남 거창·합천, 산청·함양등이 꼽힌다. 옥천·보은·영동의 경우 지난해 도지사선거에서 선전했던 국민회의 이용희 전 의원이 옥천, 신한국당의 이동호 전 내무장관이 영동, 자민련의 어준선 안국약품대표가 보은출신으로 팽팽한 정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보은의 인구수가 다른 두지역에 비해 2만명정도 적지만 어씨는 자민련바람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새로 선거구가 통합된 문경·예천은 문경에서 무소속의 이승무의원이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예천에서는 신한국당 황병태 전 주중대사, 자민련 신국환 전 공진청장에다 반형식의원도 무소속출마 움직임을 보이는등 표분산 가능성이 높아 이의원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울진과 영양·봉화는 지리적으로는 인접해 있지만 울진은 미역으로 유명한 해안지인 반면 영양·봉화는 내륙 산간지역이어서 생활방식이나 지역분위기가 전혀 다른 케이스. 때문에 한 선거구로 합쳐진데 대한 불만이 양쪽 모두 크고 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울진에는 신한국당의 김광원 위원장을 비롯, 자민련 이학원의원, 무소속의 김중권전의원등이, 영양·봉화에는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강신조의원과 오한구 전 의원이 나서 출신지 표몰이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거창·합천은 행정구역상의 문제외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에 따른 이른바 「합천정서」의 확산으로 대결분위기가 한층 노골화한 지역이다. 거창에는 신한국당 이강두의원과 민주당 백신종 위원장, 합천에는 자민련의 김용균 전 체육부차관, 무소속 박판제 전 환경청장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의원과 김 전차관의 맞대결로 좁혀지는 형국이다.

산청·함양은 당초 산청출신의 신한국당 권익현의원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무소속의 조중신 전 농협지부장등 2∼3명이 산청지역표를 잠식하는데다 무소속 임채홍 전 의원이 함양출신이어서 혼전양상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전북 무주·진안·장수에서는 장수출신인 신한국당 정장현의원이 국민회의 정세균 전 쌍용그룹상무와 전병우 전 의원이 출전하는 진안의 표분산을 기대하며 「이변」을 노리고 있다. 경기 화성·오산에선 지난 40년간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오산의 결집가능성이 점쳐져 화성쪽 후보들이 긴장하고 있고 역시 20여년을 별러온 전남 완도의 향배도 관심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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