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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호법정에 전직 「별」 50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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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호법정에 전직 「별」 50개 뜬다

입력
199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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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통령 2명·장관급 11명·의원경력도 5명/수사기록도 13만7천여쪽분량 “진기록 양산”12·12 및 5·18사건 첫공판이 열리게 될 11일 서울지법 417호대법정에는 5·6공 13년동안 국가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16명이 나란히 서 역사의 단죄를 받게 된다. 피고인들 모두가 한시대에 걸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들인만큼 갖가지 「기록」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이들의 화려한 군경력. 피고인 16명중 10명이 4성장군의 영예를 누린 탓에 피고인들의 「별」을 합하면 모두 50개에 이른다. 대통령까지 오른 전두환 노태우씨를 비롯, 유학성 황영시 정호용 박준병 최세창 이희성 차규헌씨등 9명이 12·12를 승리로 이끈뒤 초고속진급을 거듭해 별을 4개씩 달고 육군참모총장등을 거쳐 군복을 벗었다.

12·12당시 대령으로 경복궁모임을 주선했던 장세동씨는 4년동안 별을 3개나 달고 예편, 85년 안기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삼수 허화평 이학봉씨등 「보안사 3인방」은 80년 모두 준장으로 별잔치를벌인뒤 예편, 청와대등 권력의 핵심으로 진출했다. 자신의 직속상관인 장태완 수경사령관과 정병주 특전사령관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신윤희 박종규씨도 각각 소장으로 진급했다.

사회경력의 화려함도 가히 기록적이다.

대통령이 두명에다 정호용 최세창 주영복씨등 11명이 장관급 공직자 출신이다. 또 정씨와 박준병 허삼수 허화평 이학봉씨등은 각각 1∼3선의원을 지냈거나 현역의원신분을 유지하는등 국회의원 경력자만 5명이다.

전직대통령 2명이 나란히 법정에 서는 것도 우리 헌정사에 부끄러운 「기록」이지만 검찰의 방침대로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증인신청이 재판부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빠르면 5월경에는 국민들은 법정에 선 3명의 전직대통령의 모습을 보아야한다.

검찰의 수사기록 또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12·12사건관련만 2만3천여쪽, 5·18사건은 11만4천여쪽으로 모두 13만7천여쪽에 이른다.

한사람이 이기록을 모두 복사하려면 최소한 5일밤을 꼬박 새워야하고 기록을 가지런히 쌓아놓으면 4가 훨씬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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