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요원엔 보험모집인이 최고”/“여론형성·득표활동에 큰 효과”/학연 등 총동원 서로 모셔오기/“영업활동 지장” 보험사들은 이탈막기 대책 부심「보험모집인을 확보하라」. 총선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각당의 지역구 선거진영들이 보험모집인을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성과 득표활동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보험모집인 조직을 누가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따라 득표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때문에 저마다 이들을 확보해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출마자들은 이미 상당수 보험모집인을 선거요원으로 확보, 선거전 일선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의 보험모집인에 대한 「입질」이 잦아지자 보험사들은 영업활동 지장을 우려, 이들이 선거요원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
A생명보험사 K부장은 『그동안 선거철만 되면 보험모집인들이 많게는 절반가량까지 선거요원으로 빠져나가기도 했었다』며 『모집인들이 갖고 있는 정보와 영향력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득표력이 실제보다 과장되게 알려져 있다』며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각당이 보험모집인의 활용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총선을 앞두고 모집인 단속에 곤혹을 치를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생명보험협회에 등록된 보험모집인은 36만명가량. 통상 보험모집인 1인당 관리하는 고객이 적게는 20∼30명, 많게는 2백∼3백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득표활동에 나선다면 2백만∼3백만표의 행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셈이다.
더구나 보험모집인들은 많은 사람과 접촉하면서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여론형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의 취향, 가족관계, 재산상태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일단 선거활동에 투입되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때 모그룹소속 보험모집인들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각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도 이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선 출마자들은 학맥등 각종 연줄을 총동원, 보험인맥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출마자들과 여러 계통의 인맥으로 얽혀 있는 보험사 경영진들은 자사소속 보험모집인들의 선거개입을 금지해놓고서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원은 모른체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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