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불정당·3독정치·3재시계 등 「3」자 애용/호호선생님·거물·4비정치인 대인공격도선거는 「말잔치」이다. 특히 각 정당은 상대방의 약점을 간결하면서도 뚜렷하게 특징짓기위해 여러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일에 열심이다.
신한국당은 다른 세 정당을 「3불 정당」이라고 부른다. 『국민회의는 「불안」하고, 민주당은 「부실」하며, 자민련은 「부정」한 정당』이라는 얘기다.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기초단체장을 석권한 것을 의식, 이들의 선거개입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역관권선거」라는 용어를 개발해냈다.
신한국당은 또 국민회의가 자신과 자민련의 보수논쟁을 양비론으로 비판하자 「정치적 불량서클」로 매도했으며 자민련을 「왕당파의 잔당」 「역대대통령의 친인척 결사체」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개혁적 보수론」이란 말을 만들어 냈으며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눈높이 정치」를 주장했다. 지역주의의 반대개념인 「전국이 내텃밭」도 그의 말이다.
국민회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국운영방식을 독선, 독주, 독단의 「3독정치」라고 명명하고 『5·6공의 인적·물적 청산을 병행하지 못하는 한 여권의 「역사 바로세우기」는 「역사 거꾸로세우기」』로 폄하했다. 검찰의 5·18축소수사를 비난하면서 「역사 반만세우기」라는 용어를 개발해내기도 했다. 또 『여권은 TV와 검찰, 경찰, 금력등 「1T 3K」로 선거를 치르려한다』며 『정국안정을 위해선 여야의 양 날개에 모두 힘이 실려야 한다』는 「양날개론」을 줄곧 주장하고 있다.
「2중대」 얘기는 민주당의 기세를 꺾는데 가장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는 국민회의의 특허품이다. 여당의 개혁을 비판하는 데에는 「위장개혁」 「의사개혁」 등의 용어가 동원된다. 김총재에 대한 여권의 색깔론 제기에 대해선 『김총재는 비용공, 비폭력, 비반미의 「3비정치인」』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김국민회의총재를 「4비정치인」이라고 비아냥댔다. 김총재의 대선자금 20억원수수사실을 빗대어 국민회의가 주장하는 3비에 「비금품수수」를 하나 추가하라는 「충고」였다. 민주당은 또 신한국당의 김윤환 대표, 이회창 선대위의장, 박찬종 수도권선대본부장등 3명을 김대통령의 「호호선생님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대표에 대해서는 「거물」이 아니라 『언젠가는 팽될 「거물」』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가장 최근작품으로 강삼재 신한국당 사무총장의 시계유포혐의와 관련, 「삼재시계」라는 말을 선보였다. 강삼재 총장이 지역구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돌리다 적발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또 김종필 자민련총재에 대해서는 「김필종」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물」했다. 『필연적으로 종치는 김총재』라는 얘기이다.
자민련은 자신의 보수성을 부각시키기위해 다른 세 정당을 「회색정당」으로 몰아붙였다. 『좌파와 우파가 혼재해 도대체 색깔이 분명치않다』는 이유에서이다. 여당의 역사바로세우기는 『과거 역사를 모두 부정하고 거꾸로 되돌리려는 것』이라며 「역사물구나무세우기」라는 다른 이름을 지어줬다.
김대통령의 개혁은 『도대체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다』며 「럭비공개혁」으로, 김대통령의 정치는 『마치 아마추어가 연습하듯이 한다』며 「연습정치」로 치부하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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