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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런던 폭탄테러… 한달새 3차례 북아일랜드 평화 회의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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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런던 폭탄테러… 한달새 3차례 북아일랜드 평화 회의론까지

입력
199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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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페인당수 “전쟁용의” 발언직후 터져… 영대응 주목영국 런던시내 중심가 국방부건물 인근에서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또다시 발생,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일고 있다.

IRA가 2월9일 휴전파기선언과 함께 폭탄테러를 한 이후 한달간 런던시내에서 모두 3차례 폭탄테러사건이 일어났다.

또 15일에는 런던 웨스트엔드 극장지역의 한 공중전화박스에 놓여있는 운동가방속에 폭탄이 들어있다는 전화 제보를 받고 런던 경찰이 현장으로 달려가 폭탄을 급히 제거한 사건도 있었다.

이번 테러는 8일 제리 애덤스 신페인당 당수가 『IRA는 협상을 원하지만 (잘 안될 경우) 영국과의 「25년 전쟁」을 다시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강경발언을 한 직후에 일어났다. 「25년」은 영국이 72년 북아일랜드 의회를 해산하고 직할통치를 시작한 이후의 기간을 의미한다. IRA는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모든 상황을 원점으로 돌려 투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때문에 이같은 의도를 분명히 하기위해 인명피해가 나지 않을 정도의 테러를 「협박용」으로 감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테러에서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에 안도하기에는 북아일랜드 문제를 둘러싼 복잡한 「변수」들이 너무 많다.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영토였으나 영국이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 갈등의 역사가 시작됐고 현재 영국계 신교도가 5분의 3에 이를 정도로 주민 숫자가 역전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현실」과 「역사」가 서로 뒤엉켜 있는 것이다.

북아일랜드 최대의 신교도 정당인 얼스터통합당(UUP)은 지금처럼 영국의 직접 통치를 지지하는 반면 신페인당을 비롯한 구교도들의 궁극적 목표는 아일랜드와의 통일이다. 두 세력이 타협할 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IRA의 휴전파기선언 이후 영국과 아일랜드의 총리는 2월28일 북아일랜드 평화 방안을 협의한 뒤 6월10일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상을 갖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IRA는 영국이 북아일랜드문제에 대처해온 방식과 태도에 많은 불만을 품고 있다.

IRA의 테러를 막고 북아일랜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영국은 현재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묘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영국이 어떻게 행동할지 주목된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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