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외국을 여행한 우리 국민은 모두 4백52만명이었다. 1년전에 비해 19·3%가 늘었고 개방 첫해인 89년(1백21만명)보다는 거의 4곱절이나 됐다.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3백56만명에 그쳤다. ◆95년은 우리의 외국나들이 인구가 4백만명을 돌파하면서 한국방문 외국인수를 넘어선 해였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여행안전사고 급증이란 달갑지 않은 결과도 가져왔다. 작년 1년동안 재외공관에 신고된 것만도 1백17건으로 전년(90건)에 비해 30%가 늘었는데 사망(15건), 실종, 대형 강·절도 피해 등 현지 경찰이 수사하게 된 것 만 집계한 것이다. ◆여행업계는 해외에서의 사고피해자가 거의 신고를 기피하고 있어 실제 폭행, 상해, 절도, 소매치기 사건을 합치면 몇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여행 안전에 비상이 걸리자 공보처는 최근 「여행안전테크」란 책자까지 만들어 홍보하는가 하면 여행사들은 가이드를 위한 특별교육까지 실시하는 등 비상이 걸려 외국여행안내가 무척이나 고달픈 직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치안이 불안해 민박도 위험하다(중국), 화교나 주재원을 사칭한 사기가 많다(타이완), 최면제섞은 커피, 담배를 주의하라(이탈리아), 여권을 잃기 쉬운 지역(프랑스)등 나라별 사건의 특징도 다양하다. 그러나 가이드들만에 대한 조사결과 제1의 요인은 「돈 많고 털기 쉬운 한국인」이란 이미지가 사라질 줄 모르는데 있다는 것이다. ◆본보는 지난 7일자부터 마카오, 마닐라의 한국인 도박관광실태를 기획 보도하고 있다. 이후 동남아 지역관광업계도 이곳을 드나든 「졸부」들 때문에 한국인 여행객의 사고가 더욱 늘고 있다고 지적,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엄청난 외화도박자금 낭비는 물론이고 나라망신과 함께 다른 여행객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