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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이만섭/TK표지키기 콤비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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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이만섭/TK표지키기 콤비플레이

입력
199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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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행사 동반 지원연설 “바늘과 실”/상대당 공격 등 역할분담 “밀고 당기고”요즘 신한국당의 지구당 개편대회에는 김윤환 대표와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바늘과 실」처럼 함께 나타난다. 이들의 「동반지원」은 지난달 춘천갑·을 지구당 개편대회 이후 한달가량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지구당 개편대회에서는 김대표와 이 전의장은 동시에 초청받고 당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패키지 귀빈」이다.

이들이 단순히 자리만 함께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정당을 공격하며 신한국당 출마후보를 부각시키는데 두사람이 적절히 역할을 나눠 고저장단과 화음을 맞춘다. 김대표가 신한국당 지지의 당위성을 차분하게 얘기하면, 뒤이어 나온 이전의장은 특유의 선동적인 연설로 분위기를 끌어간다. 또한 김대표는 정치전반을 원론적으로 다루면, 이전의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직설적으로 들어가며 김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이들의 「콤비 플레이」는 자민련에 대한 공격에서 극적으로 이뤄진다. 김대표는 최근 경북의 지구당행사 때마다 『지역정당인 자민련은 결코 대구·경북을 책임질 수 없다』 『JP는 한번도 소신껏 정치를 한 적이 없다』고 비판하곤한다. 그러면 이 전 의장은 『JP는 어제까지 대통령의 그림자도 밟아선 안된다고 말하다가 오늘에 와서는 온갖 욕설을 퍼붓고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평소 두 중진이 그다지 친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들의 동반행보는 동병상련의 결과로 풀이되기도 한다. TK출신인 김대표나 이 전의장 모두 대구·경북에서 신한국당이 좌초할 경우 자신들의 입지도 소멸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어 힘을 합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부인사의 영입흐름에 다소 밀려온 김대표, 국회의장까지 역임하고서도 전국구조차 불확실한 이 전의장이 심정적으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손을 서로 내밀었을 법도 하다.

그러나 두 중진의 연대가 계속될 지는 불확실하다. 여권 핵심권에만 있어온 김대표와 야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이전의장이 정치성향상 편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안팎에서는 「한시적인 동거」라는 평도 적지 않으며 총선후 두사람이 과연 어떤 처지에 처할지도 관심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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