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CM송 가사바꿔 특성부각 활용/「난 알아요」 「독도는 우리땅」 등 단골메뉴『표가 와요 표가 와. ○○에게 표가 와. 20대,80대 어디서나 표가와…』
서울에서 국민회의 후보로 나서는 K씨는 개인유세등에 사용할 자신의 로고송을 제작중이다. 「난 알아요」「흥보가 기가막혀」등을 개사한 당차원의 로고송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자신의 특성을 부각시키기에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여대생자원봉사자들이 신형원의 「터」를 메인송으로 하고 중간중간에 「새우깡」「브라보 콘」등 30대의 향수를 부르는 CM송을 삽입한 곡을 취입중이다.
후보들이 이처럼 자신만의 노래를 만드는 것은 지난해 지방선거때부터 나타났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거의 모든 후보가 3∼4개이상씩의 노래를 개사하거나 창작해 보급할 예정이어서 선거판이 노래의 홍수에 뒤덮일 태세다. 「독도는 우리땅」 「신토불이」등의 개사곡은 기본이고 이것외에 「튀는」인상을 주는 공격용 로고송을 2곡이상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의 L후보는 당에서 「은하철도999」등을 개사한 로고송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개사곡을 집중 활용할 예정이다. 『묻지마라 왜냐고, 저 험한 정치의 길을』이라는 후렴이 비장한 각오을 한층 잘 부각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때문에 전국 30여개의 제작대행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한국 로고송본부 조덕상 대표는 『심지어 중앙당에서 만들어준 노래를 다시 손봐달라는 주문까지 들어온다』면서 『노래가사중에서 당이름을 빼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로고송 제작업체의 수수료는 곡당 4백만∼5백만원 수준.
로고송은 30, 40대 젊은 후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신한국당 황병태후보(예천·문경)도 「남행열차」의 개사곡과 함께 친분있는 음대교수에게 의뢰해 창작로고송을 제작했다. 후렴이 「기호1번 1등 황병태」로 당명보다 기호를 강조하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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