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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미대통령 선거전/공화주자 확실 돌 앞길은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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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미대통령 선거전/공화주자 확실 돌 앞길은 험난

입력
1996.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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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부재 따른 승세일뿐” 역량 회의론/당내일각 「돌 비토」분위기도 큰걸림돌『클린턴이 웃고 있을 것이다』

밥 돌 상원 원내총무가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 뉴욕예선에서 압승을 거둔 7일 한 TV방송 해설가가 내린 촌평이다. 돌의 대통령후보 지명 획득이 기정사실임을 확인하면서 돌이 안고 있는 한계와 향후 과제를 압축하고 있는 표현이다. 또 이 말은 돌의 뉴욕 석권을 계기로 미정가의 관심이 공화당내부 경쟁에서 클린턴대통령과 맞붙을 11월 본선에 대한 전망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돌 역시 선거결과가 판명된 뒤 자축연설을 통해 『클린턴은 행동가이기보다는 떠버리일 뿐』이라며 클린턴을 직접 겨냥한 포문을 열어 자신의 전선을 새롭게 다졌다.

돌이 뉴욕에서 올린 득표율 53%는 지금까지 예선결과중 최대의 승리였다. 그러나 그의 승인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11월의 본선국면에서 드러날 문제점들이 적지않게 노출돼 공화당 진영의 기세가 마냥 높은 것만은 아닌 것같다. 무엇보다도 돌이 클린턴을 꺾고 백악관을 탈환할 만한 역량이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미 나타났듯이 돌은 클린턴에 맞설 자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패트 뷰캐넌이나 스티브 포브스에 비해서도 스스로의 이슈를 개발해내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돌은 예선과정의 중요고비를 넘기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는 자신의 강점을 무기로 했다기보다는 반뷰캐넌 분위기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뉴욕예선의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돌을 지지하면서도 『다른 인물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주조였다. 돌에 대한 지지이유로 「오랜 중앙정치 경험」을 꼽은 유권자는 20여%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대안부재」 「차선의 선택」이 돌에 대한 지지로 연결됐다는 얘기다. 대선후보 지명이 확실시 됐음에도 불구하고 돌이 뷰캐넌과 포브스의 공격에 계속 시달려야 한다는 사실은 그에게 닥친 또하나의 문제다. 두 후보가 지명경쟁을 포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이상 이들의 목표가 후보지명권 획득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남은 예선과정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 이들의 의도로 보여진다. 이와관련, 뷰캐넌이 줄곧 25∼30% 수준의 지지를 확보해 왔다는 사실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분석과 함께 이를 제3당 출현 가능성으로 연결시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일각의 이같은 「돌 비토」분위기는 오는 8월 전당대회가 또다른 전장이 될 수 있음을 예고해주고 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뉴욕예선 이모저모/겨울폭풍주의보 악천후 조직으로 승부 돌에 일조/“뷰캐넌은 백악관가는길 방해꾼” 해당행위자 몰아

○…7일 실시된 공화당대통령후보 지명 뉴욕예선에서 밥 돌 상원 원내총무의 압승이 확정되자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돌 선거사무실은 축제분위기로 가득찼다. 돌은 투표 마감 직후 플로리다에서 위성중계된 자축연설을 통해 『오늘밤의 결과는 밥 돌의 승리가 아니라 당의 단합을 웅변하는 신호』라며 『감사합니다, 뉴욕』을 연발했다. 그는 또 『이제 우리는 단 하나의 명분을 위해 단결했다』며 『그것은 빌 클린턴을 제압하고 보수주의 리더십으로 대통령직을 되찾는 것』이라고 클린턴대통령을 겨냥했다.

○…이날 뉴욕일원은 겨울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눈이 쏟아지는 악천후를 보여 조직으로 승부를 건 돌에게 유리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주도인 올버니등 북부지역의 날씨가 더 나빠 돌이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는데 일조를 했다. 이번 뉴욕예선은 이슈나 인물선거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조직선거의 형태를 띠었다. 이 때문에 뷰캐넌이나 포브스등 경쟁자들은 뉴욕예선결과가 돌 개인에 대한 지지로 볼 수 없다며 돌을 깎아내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뉴욕예선에서 선출된 대의원 수는 93명. 돌은 대의원 전원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당헌에 따라 추후 당연직 대의원으로 추가되는 주 당간부 9명 모두가 돌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져 돌은 이날 하루동안 실질적으로 100여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돌의 대통령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면서 뷰캐넌에 대한 관심이 별도차원에서 부각 되고 있다. 대부분의 유권자가 뷰캐넌의 극단주의를 경계하고 있지만 그의 주장들은 지금까지 25∼30%에 이르는 고정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 더이상의 당내 분열을 막아야 할 돌의 신경을 거슬리고 있다. 돌도 이를 의식, 『뷰캐넌은 자신이 공화당원인지, 제3당원인지, 방해꾼인지를 정해야 할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방해꾼으로 여겨진다』며 『클린턴이 다시 4년을 더 하기를 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 뷰캐넌을 해당행위자로 몰았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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