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실질적사령탑 공인” 분석국민회의는 8일 매우 이색적인 인사를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당내의 최고실세인 권노갑의원을 「하위당직」이랄 수 있는 총재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이다. 물론 이 결정은 오래전부터 김대중 총재주변에서 흘러나왔던 것이어서 새롭지는 않다. 또 권의원은 선대위 상임부의장도 겸하고 있어 위상의 격하라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일부에서 권의원의 당내위상을 의식, 「설마」하는 의구심과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던 터라 새삼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사실 전임자가 광주 서구에 공천된 45세의 정동채씨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67세인 그의 비서실장취임은 어찌보면 「60에 능참봉격」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그는 이미 평민당시절 같은 자리를 거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권의원은 이날 『당과 총재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겠다는 신념뿐』이라며 자신의 비서실장 취임에 대한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또 『김총재께서 선거때까지 마땅한 사람도 없으니 겸직을 하라고해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당내에 반대의견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권의원 자신은 이처럼 「순수한 충정」을 강조했지만 당내의 시각은 약간 다르다.
우선 권의원이 행정과 재정 모든 측면에서 선거전을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임을 김총재가 공인해 줬다는 시각이 강하다. 또 그동안의 사적 협의채널을 「측근정치심화」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식화함으로써 김총재의 총선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당원들에게 각인시키는 한편 독전의 효과도 거두려했다는 해석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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