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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TV토론여부 관심

입력
1996.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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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측 “선대위장·본부장끼리 토론” 제의/여선 난색… 막판수용 세몰이 가능성도이번 총선에서도 6·27지방선거때처럼 4당 대표주자들이 TV카메라앞에서 한 자리에 앉아 설전을 벌일 수 있을까.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이 최근 잇달아 제의한 TV토론회 성사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회의는 8일 여야4당 선대위의장, 선대본부장, 기획단장, 대변인등 각급 대표들간의 TV토론회를 공식 제의했다. 국민회의 김한길 대변인은 이날 『각당 선대위가 구성되면서 상호비방을 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있다』면서 『각당 대표들이 총선을 앞두고 수시로 한 자리에 앉아 활발한 TV토론을 벌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민련 이동복 대변인도 이날 『왜곡된 정치자금 흐름의 실태를 조명해 이를 바로 잡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며 4당 후원회장간의 TV대담을 제의했다. 자민련은 이에 앞서 최근 4당 선대위의장 TV좌담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또 민주당도 4일 TV토론실시, 지역감정해소방안 마련등을 의제로 하는 4당선대위의장 회담을 제의했다.

반면 아직까지 신한국당측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성사가능성은 불투명하나 정가에서는 신한국당이 TV토론에 난색을 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 신한국당측은 『TV토론을 하면 야3당이 모두 우리당을 집중공격할 것이 뻔하므로 1대3의 불리한 싸움이 된다』고 말한다. 홍보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갖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야당들에 「멍석」을 깔아주는 셈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막판 「바람몰이」를 위해 전격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따라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4당대표 TV토론회 개최를 위해 각 정당측과 활발한 교섭을 벌이고 있다. 만약 4당대표 TV토론이 성사될 경우 각당 선대위를 대표하는 이회창(신한국당) 정대철 정희경(국민회의) 이중재 홍성우(민주당) 박준규 김동길(자민련) 의장등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각당 선대본부장인 강삼재(신한국당) 조순형(국민회의) 제정구(민주당) 한영수(자민련) 본부장등도 뜨거운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철(신한국당) 김한길(국민회의) 김홍신(민주당) 이동복(자민련) 대변인등 언론인 또는 소설가출신 대변인들의 입대결도 흥미를 끌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당별로 대표 1∼2명이 별도로 출연하는 TV초청토론을 개최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KBS는 12일부터 15일까지 매일밤 10∼11시에 신한국당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의 순서로 「4당선대위의장에게 듣는다」라는 프로그램을 이미 마련했다. 이밖에도 경실련등 시민단체들은 4당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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