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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미술시장 개방 앞두고 국내 「전문화랑」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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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미술시장 개방 앞두고 국내 「전문화랑」 속속 등장

입력
1996.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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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갈·갤러리신 등/특화된 전시회만 개최 “차별화로 승부수”/미술향수층 확대·경쟁력 제고 계기될듯97년 1월 미술시장개방을 앞두고 국내화랑가에도 「전문화랑」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화랑은 장르별 특화전, 구상작품전, 외국작가전, 대여전을 배제한 기획전 개최등 운영방식의 차별화를 선언한다. 올들어 어느 해보다 많은 화랑이 개관하거나 개관준비를 하는 가운데 화랑가의 새 흐름으로 부각된 전문화랑의 등장은 무엇보다 미술향수층의 안목을 넓히고 미술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올들어서만 관훈동 청담동의 미술거리를 비롯, 서울에서 개관했거나 준비중인 화랑은 10여곳. 지난 1월 문을 연 불일미술관(사간동), 갤러리현(서대문), 미갈(신사동)에 이어 2월에는 지암(삼성동), 3월에는 신(서초동), 사비나, 금란, 한솔(이상 관훈동)등이 문을 열었으며 국민갤러리(세종로) 전(청담동) 롯데월드화랑(잠실) 모란(관훈동)등이 개관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의 추제화랑건물을 개조, 지난 6일 개관한 사비나화랑은 구상중심의 대형회화와 조각작품전만을 개최할 계획이다. 화랑대표 이명옥씨는 불가리아 소피아아카데미 서양화과 출신으로 10여년간 작품활동을 해왔다. 개관기념으로 4월14일까지 「96 인간의 해석전」을 열고 있는 그는 미술아카데미운영, 미술정보지 발행, 올해의 작가상 제정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7일 개관한 갤러리신의 대표 김학경씨는 코리아헤럴드 외신부장을 지낸 언론인출신. 일반적인 대여전 대신 젊고 잠재력있는 작가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기획전만을 열 계획인데 개관기념전으로 26일까지 「박영하·정덕영 2인초대전」을 마련하고 있다. 출판사 시공사에서 미술전문서적 출판작업을 했던 전호범씨는 4월초 청담동에 외국작품만을 취급하는 전갤러리를 열며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에서 모란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연수씨도 관훈동 백상 갤러리자리에 5월중 모란갤러리를 개관하기 위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지암병원에 문을 연 갤러리지암도 운영의 차별화에 초점을 둔다. 대표 전소연씨는 병원장 김우균씨의 부인으로 이화여대 동양화과 출신. 병원건물 1층 50여평을 화랑으로 조성한 그는 병원이라는 환경을 고려, 「현대판화 5인의 모색전」(14일∼4월13일)을 마련하는 등 30대작가들의 생동감 넘치는 작품으로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미술관계자들은 『화랑신설 붐은 미술문화의 향수층 확산과 함께 미술시장규모의 확대를 반영한다』며 『전문화랑의 등장은 순수미술뿐 아니라 판화 건축 섬유 등 다양한 영역의 전시요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서울의 화랑현황을 조사한 이호재 가나화랑대표는 『현대미술만 취급하는 화랑이 185곳에 이르며 이중 30여곳 이상이 지난해와 올해 생겼다』며 『전문지식을 토대로 화랑운영을 차별화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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