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마리중 2마리 살아… 털개수까지 비슷/“인간복제도 가능한가” 금기의 논란 확산인간의 과학이 양을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이론상으로만 가능했던 이같은 실험이 성공함으로써 「인간복제」라는 과학적 관심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자연과학전문잡지인 네이처지는 7일 영국 에든버러에 있는 로슬린 연구소가 최근 세계 최초로 똑같은 양 다섯마리를 복제해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한 어미에서 태어난 다섯마리중 세마리는 태어난지 10일 사이에 원인 모를 이유로 죽었으나 두마리는 7개월째 아주 건강하게 잘자라고 있다. 암컷인 두마리는 「미건」과 「모락」이라는 이름만 다를 뿐 발가락까지 같은 「복사품」이며 털의 개수까지 같을 것으로 보인다.
복제방법은 어미양의 난자에서 유전자를 떼어내 시험관 속에서 세포분열을 시킨 뒤 하나씩 독립시킨다. 이어 어미양의 새로운 난자에서 기존의 유전자를 제거하고 대신 독립복제된 시험관 속의 유전자를 이식(핵치환)한 뒤 어미양의 자궁에 착상시켜 임신과정을 거친다.
연구팀은 『우량품종의 유전자를 복제함으로써 좋은 양털을 얻을 수 있고, 사람과 내장 기능이 비슷한 돼지의 유전자를 개량함으로써 인간의 장기이식수술을 위한 무한한 보고를 마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우리도 믿을 수 없는 성공』이라며 『쥐나 토끼 등이 아니라 사람만한 양의 인공복제가 이뤄짐으로써 오히려 두렵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등 이 분야의 선진국들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아담의 비밀」은 지켜져야 한다는 기본 방침을 갖고 있다. 영국은 최근 「인간복제금지법」을 통과시켰고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94년12월 「윤리적 도덕적인 심오한 이유」를 들어 『연방연구기금이 인간복제를 위한 연구에 쓰여져서는 안된다』고 생명에의 경외를 선언한 바 있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워싱턴=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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