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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큰손 모셔라” 판촉전(「도박관광」 이대로 좋은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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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큰손 모셔라” 판촉전(「도박관광」 이대로 좋은가:3)

입력
1996.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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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한인 유치요원 갈수록 늘어/공식간판 꺼려 중업체서 활동/과열 경쟁… 청부살인 등 연루도마카오와 마닐라 카지노 도박장의 한국인 전담 판촉업자들은 국내 도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판촉경쟁이 과열되면서 국내 지하경제의 큰 손과 일부 폭력조직 등이 연결되고 있으며 카지노 이권 확보를 위한 일촉즉발의 충돌 분위기까지 느껴지고 있다.

국제 카지노 조직에 소속된 한국인 판촉업자에 대한 실상이 처음 국내에 공개된 것은 92년말. 마닐라 인근에서 발생한 교포 청부살인 사건에 마카오의 한국인 판촉업자 L씨가 관련돼 있다는 것이 국내 수사당국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마카오 카지노계의 한국인 대부로 알려졌던 그는 당시 현지에 사무실을 개설, 판촉업을 하다 국내 수사당국의 표적이 되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마카오의 카지노 한국인 판촉업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인 판촉원 수는 크게 늘었지만 공식적으로 간판을 걸고 판촉일 하기를 꺼려해 중국계 국제판촉업체에 소속해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현재 마카오 최대 카지노업소인 L호텔의 중국계 카지노 판촉업체 대동(다퉁)파의 한국인 판촉원으로 등록돼 있는 또다른 L씨는 마카오 이주 15년째로 현지에서는 이름만 대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유명인사다. 그는 현지에서 상당히 성공한 사람으로 마카오의 관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호텔 카지노에는 국내 폭력조직 S파 조직책 모씨와 D파 행동대원인 모씨 등이 한국인 판촉원으로 소속돼 각자 국내인맥을 이용한 도박관광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중 한명은 한때 의정부 미군부대 카지노에서 일하다 마카오로 건너와 L씨 밑에서 현지 판촉직을 맡아왔다. 또다른 한명은 일본계 카지노 판촉 조직인 롯봉파의 일원으로 현지에서 떠오르는 세력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카오 제2의 카지노 업소인 K호텔의 국제 판촉원으로 소속돼 있는 모씨는 한때 서울에서 비밀 사설도박장을 운영하다 마카오로 건너왔다. 이밖에도 최근 국내 고리대금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40대 후반의 한국여성이 현지 카지노 판촉업에 진출, 세력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닐라의 한국인 판촉업계는 G호텔 카지노의 K씨와 J씨가 주류를 이룬다. K씨는 한때 마카오에서 다른 판촉업자와 함께 일하다 지난해 말 마닐라로 진출, 기반을 닦았다. 그는 최근 국내 슬롯머신 업계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현지 카지노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씨는 서초동 주류도매상 살인사건과 연루된 폭력조직 I파의 후신 B파와 연고가 깊어 그쪽 지역의 고객들을 주로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마카오·마닐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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