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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채권자 토막살해/남편은 “결백”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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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채권자 토막살해/남편은 “결백” 자살

입력
1996.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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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경찰서는 8일 빚독촉에 시달리자 채권자인 30대 주부를 유인, 남편이 토막 살해한 시신을 함께 유기한 김미연씨(36·주부·중랑구 묵2동)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채권자 박향심씨(35·여·중랑구 면목2동)가 자주 빚독촉을 하는데 앙심을 품고 지난달 29일 『빚 2천3백만원중 4백만원을 갚으러 찾아가겠다』고 전화한 뒤 남편 최정산씨(46·노동)와 함께 박씨를 집으로 유인했다. 김씨는 남편 최씨가 박씨를 목욕탕으로 끌고가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자 남편과 함께 종이 상자에 포장, 자신의 봉고차에 싣고 하오 9시30분께 충남 예산군 대산아파트 앞 국도변 하수구에 버린 혐의다.

남편 최씨는 박씨 실종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2일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밤새 술을 마시고 다음날 「너무나 억울하다. 누명을 쓰고 이런 세상살기 싫다」는 유서를 남긴채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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