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바른사람” 육성 생활관합숙 등 36년 전통/인성과 함께 어학교육 등 강화 여성지도자 요람자랑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서울여대는 조용한 가운데 늘 활기가 넘치는 학교다. 61년에 첫 신입생을 받아 서른 다섯해를 넘겼으니 역사도 만만치 않다.
4개 단과대 26개학과에 학생수가 4,400명 남짓하니 큰 대학이라 할 수는 없으나 다른 대학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 학교만의 향기가 있다. 「바롬교육」이라 부르는 독특한 생활교육이 그것으로 개교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아름다운 학풍이다.
「바롬교육」은 「몸과 마음이 모두 올바른 사람을 길러낸다」는 뜻. 모두 3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과정이 1학점씩이고 필수과목으로 정해져 있어 서울여대 졸업장을 받으려면 누구나 이를 마쳐야 한다.
첫 과정은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바롬관 교육」. 교내생활관인 「바롬관」에서 6주간의 합숙으로 진행된다. 낮에는 일반 교과 수업을 하고 밤에는 바롬관에서 방송 문학 연극 등 관심분야별로 각계의 전문가를 초청, 특별강의를 듣는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고, 공동체 생활을 통해 자율과 질서를 몸으로 익힌다. 새내기 티를 말끔히 벗고 서울여대인이 되는 첫 단계다.
2학년생의 바롬교육은 사회지도자 훈련과정이다. 현장체험이 중심인 교육으로 자료분석을 위해 가끔 강의실에서 토론하는 것을 빼고는 학생들은 항상 사회단체나 시장 등 현장에 있어야 한다. 마지막 과정은 3학년 때의 「가정관리 실습주택교육」이다. 각 동에 9명씩 총 81명의 여학생들이 9개동의 실습주택에서 2주간 생활한다. 이곳에서 졸업후 사회인으로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체험하게 된다. 현명한 가정주부로서 지녀야 할 덕목도 물론 얻게 된다.
서울여대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어학교육 프로그램인 SWELL(Seoul Woman`s University English Language License). 지난 해 겨울방학부터 시작한 이 교육과정의 참가자들은 생활관과 기숙사에서 8주 동안 합숙하면서 영어를 익힌다. 외국인 강사와 숙식을 함께 하며 24시간 내내 영어로만 생활한다.
정구영 총장(47·여)은 『생활교육과 실용교육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가슴의 여성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 서울여대의 교육목표이자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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