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학자의 한국예술비평 41편 묶어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본질을 편견없이 바라본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1889∼1961)가 1920년부터 1934년까지 쓴 예술평론 41편을 수록.
종교철학자이자 예술평론가였던 야나기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대한수탈정책을 비판하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는데 앞장섰다. 일제가 조선총독부 신축을 위해 광화문을 헐어버리려 하자 「아! 광화문이여」라는 글을 발표, 철거를 반대했고 1929년에는 경복궁내 집경당에 조선민속예술관을 설립했다.
조선 민중이 만든 도자기 칠기 목공품등을 「민예」로, 민중의 생활상을 묘사한 그림을 「민화」로 지칭한 최초의 인물로 우리 전통문화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조선인을 향한 억누를 수 없는 애정은 탁월한 조선의 예술에 대한 경외심에서 비롯됐다』고 고백한 야나기는 「석불사 조각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석굴암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1916년 9월1일 오전 6시30분, 화창한 햇살이 바다를 건너 부처님 얼굴에 닿았을 때, 나는 그 곁에 섰다. 부처님과 그를 둘러싼 여러 불상들이 그 놀라운 새벽빛에 의해 선명한 그림자와 흐르는 듯한 선을 나타내며 세상에서 보기드문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민속학자 심우성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학고재간·1만2,000원<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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