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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지명 왜색 투성이/일제때 토박이 마을이름 모두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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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지명 왜색 투성이/일제때 토박이 마을이름 모두 없애

입력
1996.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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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등 “옛 지명 찾자” 활동 활발/돌마→분당/일뫼→일산/산밑→산본신도시는 지명에 관한한 구도시다. 그것도 왜색이 짙은 일제때 이름이다.

산본 일산 평촌 분당 중동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지명은 모두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말이 일본식으로 바뀐 것들이다.

한국 땅이름학회 등 한글보급 관련단체는 우리 고유의 땅이름이 1914년 일제의 「창지개명」인 행정구역 통폐합때 없어졌거나 바뀌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분당의 본래 지명은 「돌마」로 경기 광주군의 한 면에 속했으나 일제는 이 이름을 없애고 토박이 땅 이름인 장터말(분점)과 인근 당모루(당우)에서 각각 한 자씩을 따 분당리로 개명, 오늘에 이르렀다.

일산 역시 원래 토박이 이름이 「일뫼」였던 고양군 중면의 작은 마을이었다. 일제는 중면을 일산면으로 바꿨다.

평촌은 「들말」 「벌말」 「달안」 등으로 불렸으나 일제는 이 곳 마을을 평촌리로 통합, 토박이 마을이름을 없애 버렸다.

중동은 부평군 석천면의 가운데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간데미」 「간뎀」으로 불렸다. 그러나 일제때 중리로 바뀌어 부천군 계남면(뒤에 소사읍)에 편입된 뒤 73년 7월 소사읍이 부천시로 승격되자 중동이 됐다.

산본은 일본음이 야마모토로 왜색이 특히 두드러진다. 원래 우리땅 이름끝에 본자를 사용하는 예가 거의 없지만 일제는 이 곳 고유지명인 「산밑(수리산밑)」에서 우리말 「밑」의 뜻을 지닌 「본」을 따와 산본으로 바꿨다.

신도시 지명이 짙은 왜색을 풍기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땅이름학회와 외솔회, 한글학회, 국어순화추진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는 『신도시이름과 함께 왜색조인 전철역, 공원, 학교, 도로 이름을 우리 얼이 살아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세종대왕 탄신 600돌과 한글반포 551돌을 맞는 내년을 기념하기 위해 6월부터 전국 각 마을별로 마을이름 유래비를 세우는 한편 토박이 땅이름을 모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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